고속도로 갓길서 횡단한 車와 ‘쾅’…상대차 ‘무과실’ 주장에 억울[영상]

제보자 “경찰, 자신도 과실있다 판단…‘전방주시 태만’ 벌금·범칙금 부과”
한문철 변호사 “고속도로 갓길서 차 횡단 예상 어려워…제보자 ‘무과실’”
누리꾼들 “저래놓고 무과실 주장? 비상식적이고 뻔뻔”…상대 차주 성토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차들이 시속 100㎞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고속도로 위 갓길에서 갑자기 1차로로 횡단해 사고를 유발한 차량이 ‘무과실’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한 차주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고속도로 갓길에서 상대 차가 횡단해 들어오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라며 제보자의 무과실을 강조했고, 누리꾼들도 “저래놓고 무과실을 주장하다니 비상식적이고 뻔뻔하다”라면서 상대 차주를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고속도로 1차로 달리는데 앞으로 갑자기 훅?’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장면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촬영됐다. 

A씨는 톨게이트를 나와서 제한속도 100㎞/h 도로에서 101~105㎞/h 정도의 속도로 1차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불과 30~40m 정도의 거리를 앞두고 갓길에 서 있던 차량이 갑자기 가로로 횡단을 해왔다.

A씨는 코앞으로 다가온 횡단 차량에 미처 속도를 다 줄이지 못하고 결국 해당 차량과 세게 부딪혔다. 

A씨는 자신의 과실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상대도 무과실을 주장했다.

그런데 경찰도 A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한 점이 문제였다. A씨는 교통조사관(양양고속도로 순찰 모 지구대 경위)이 상대방이 가해차량이라고 했지만, A씨에게도 ‘전방 주시 태만’으로 벌점 15점과 4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영상을 본 한 변호사는 “고속도로 갓길에서 상대 차가 횡단해 들어올 걸 예상하기는 어렵다. 피할 수 없었던 사고이며 A씨에게 잘못이 전혀 없다”라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경찰이 제보자 차량에 벌점·범칙금을 부과하려고 한다면 ‘즉결심판’에 보내달라고 해야 한다. 과속을 했다면 벌점·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겠지만 과속도 아니다”라며 A씨의 무과실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속도로에서 한 번에 저렇게 가는 사람이 어딨냐’, ‘저래놓고 무과실을 주장해? 비상식적이고 뻔뻔하다’, ‘상대 차주는 면허를 압수하고 다신 운전을 못하게 해야 한다’, ‘저건 사고가 나길 바라고 멈춘 수준이다’, ‘이제는 이유 없이 멈춘 것에 100프로를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상대 차주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담당 경찰관들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 차릴 듯’, ‘교통사고 조사관이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듯’ 등의 댓글로 제보자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