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박소담→이해영 감독, 눈물로 확인한 뜨거운 팀워크(종합)

피·땀으로 일궈낸 완벽한 연기 앙상블, 18일 개봉

이해영 감독의 영화 '유령'은 총독 암살 작전을 위해 조선총독부에 잠입한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과 그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로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설경구부터 이하늬까지 배우들의 환상적인 앙상블이 스크린을 장악한다. 스타일리시한 스파이 영화 '유령'이 설 연휴 극장가를 저격할 전망이다.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중국 마이지아 작가의 소설 '풍성'의 번역본 파일로 작품을 처음 접한 이 감독은 "원작 소설은 밀실 추리극을 충실히 따른다. '유령이 누구인가'를 위해 형성된 추리 플롯이 저를 자극하지 못했다"며 "반대로 유령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렇게 이 감독은 '유령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작품을 열고,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뜨겁고 역동적인 액션에 힘을 실으며 스타일리시한 스파이 액션 영화를 탄생시켰다. 그는 "캐릭터 무비로 불리면 좋겠다"며 "배우들이 연기한 모든 캐릭터가 빛이 난다. 이들의 열연이 모든 구심점을 하고 개연성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무라야먀 쥰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선화 기자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무라야먀 쥰지 역을, 이하늬는 총독부 총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특히 두 사람은 분명한 체급 차이를 뛰어넘는 완벽한 액션 합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설경구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제가 힘에 겨웠다. 이하늬 배우가 팔다리가 길다 보니까 제가 버거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늬는 "액션신을 후반부에 찍었다. 6개월 동안 그 장면을 머리에 달고 살면서 체력을 준비했다"며 "역도산과 붙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역도산을 딱 만나 주먹이 들어갔는데 안 빠지더라. 진짜 역도산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 감독은 "액션신을 구상할 때 성별의 대결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성별을 떼고 기세로 붙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설계했다"며 "설경구 배우를 역도산이라고 했는데 이하늬 배우는 그냥 마동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하늬(왼쪽)와 박소담이 서로를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선화 기자

박소담은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까지 올라간 유리코를 연기한다. 앞서 이하늬는 박소담과의 호흡에 관해 "처음 만났는데 살아있는 기백이 좋았다. 평소에는 살가운 친구가 연기할 때 돌변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박소담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직도 하늬 선배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안이 된다. 극 중 박차경의 대사인 '살아'라는 말이 저에게 위안이 됐다"며 "그때 굉장히 필요했던 말이었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말해 애틋함을 더했다.

지난해 11월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유두암 소견을 들은 박소담은 수술을 받고, 회복 과정을 거친 뒤 이듬해 2월 완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박소담의 힘든 시간을 지켜본 이 감독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유령' 팀의 끈끈한 동료애를 짐작게 했다.

'유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이선화 기자

그런가 하면 박해수는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을 맡아 100% 일본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일본어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한 그는 "카이토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도전하기 두렵고 어려웠지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해독 담당 천계장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서현우에게 '유령'은 목격의 현장이었다. 평소 존경했던 설경구부터 친구지만 의젓한 이하늬, 학교 후배인 박소담, 일본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한 박해수의 연기를 가장 가까이 지켜본 그는 "저희의 팀워크와 앙상블, 이 좋은 에너지를 극장에서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이하늬는 "박소담 배우도 큰일을 치렀고, 저도 출산 이후 선보이는 작품이라 두렵고 설렌다. 저희의 피와 땀이 담긴 결과물을 관객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유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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