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G 아레나, "카드게임 원조에 걸맞은 독보적 깊이"

최은상 기자 2023. 1. 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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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통해 접근성 높이고 어렵고 비싼 카드게임 이미지 탈피

"세계 최초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매직 더 개더링'을 아시나요?"

위저즈오브더코스트의 '매직 더 개더링(이하 MTG)'은 1993년 출시 이후 30년 동안 서비스되며 현존하는 거의 모든 TCG 게임에 영향을 준 게임이다. 마나 커브, 정규/야생 포맷 등 카드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익숙한 개념들이 대부분 MTG에서 처음 시작됐다.

TCG 장르에서의 상징성과 영향력의 비해 국내에서 MTG의 인기와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우선 카드 게임 장르가 북미와 일본에 비하면 상당히 마이너한 장르다. 최근 조금씩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국내 시장은 오프라인의 경우 '유희왕', PC는 '하스스톤'과 '섀도우버스'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MTG에 대한 편견이다. MTG에 대해 물으면 "지금 시작하기엔 게임이 너무 어렵다", "해보고는 싶지만 카드값이 너무 비싸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MTG에 관심이 있는 유저도 주변 반응이 이렇다 보니 지레 겁을 먹고 관두는 이들도 많다.

지난 2019년 컴퓨터에서 MTG를 즐길 수 있는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이하 아레나)'가 출시됐다. 접근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TCG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아레나에서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MTG를 단계적 튜토리얼을 통해 차분히 배워갈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 이미지와 다르게 카드 획득이 매우 '혜자'롭다.

장르 : 턴제 전략 카드 게임
출시일 : 2019년 10월 1일
개발사 : 위저즈오브더코스트

플랫폼 : PC / 모바일



■ "마나를 덱에서 뽑아 쓴다" 마나에 대한 이해 

패에서 '대지' 카드를 내려놔야 마나의 최대치가 상승한다 

카드 게임을 하스스톤이나 섀도우버스로 입문한 유저들이 MTG를 처음 접할 때 가장 익숙하지 않을 두 가지 룰이 있다. 마나와 공격/방어 개념이다.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이해한다면 MTG에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마나 개념이 있는 대부분의 카드게임은 턴 시작 시 최대치가 1씩 상승한다. 이는 카드게임이 아니더라도 '문브레이커'와 같은 턴제 전략 장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반면 MTG는 조금 색다르다. 

MTG의 마나는 '대지'라는 카드 종류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다. 즉, 패를 소모해서 마나를 얻는 개념이다. 만약 패에 대지가 없다면 턴이 지났어도 최대치가 올라가지 않는다. 덱의 자원 운영이 기존 카드게임에 비해 까다롭다.

매 턴마다 최대치가 상승하는 하스스톤이나 섀도우버스와 다르다 

카드군은 크게 대지, 생물, 마법으로 나뉜다. 대중적인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마나, 몬스터, 주문이다. 덱을 구성하는 3대 요소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다른 카드게임과의 덱 메이킹 차이는 여기서 온다.

대지가 덱에 포함되다 보니 적절한 비율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지만 뽑게 되면 게임 승리에 필요한 생물과 마법을 없으니 주도권을 확보할 수 없다. 반대로 생물과 마법만 있으면 마나가 없으니 사용할 수 없다. 적절한 줄다리기가 필요하다.

패에 대지만 잡히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의미가 없다 

 

■ "공격은 신중하게" 공격-방어 개념 이해 

기존 TCG 장르와 공격/방어 개념이 다르다 

기존 카드게임 대부분은 '도발(수호)' 키워드가 없는 이상 상대 몬스터가 있어도 플레이어에게 자유롭게 데미지를 넣을 수 있다. 이를 '명치' 혹은 '다이렉트 어택'이라고 부른다. 

MTG의 경우 "방어할 수 없다"라는 특수한 효과가 있지 않은 이상 상대 생물이 공격하는 것을 자신의 몬스터로 방어할 수 있다. 비슷한 게임을 꼽자면 '룬테라' 정도가 있다. 또한, 공격한 생물은 '탭'이 되어 다음 턴 방어를 할 수 없다.  

이게 MTG 깊이감의 원천이다. 어떤 생물로 공격할지, 어느 생물을 남겨놓을지, 누구를 막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가령 '용맹한 숙련병'은 조종하는 병사 생물의 스탯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데미지 레이스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용맹한 숙련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공격했다간 상황이 불리해질 수 있다 

위 이미지대로라면 용맹한 숙련병(가운데)으로 공격하면 상대가 2/4 스탯의 생물로 방어할 가능성이 크다. 생물을 잃지 않는 선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어 수이기 때문이다. '요티아의 숙련병(맨 좌측)'의 효과로 +1/1 효과를 부여할 수 있지만 상대 패에 어떤 방해 주문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숙련병으로 공격하는 선택을 했을 때 상대의 방해가 들어온다면 생물 하나를 손해 보고 공수 증가 효과도 잃게 되어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에서의 안정수는 용맹한 숙련병으로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MTG는 하스스톤이나 섀도우버스 등에서 느끼지 못한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가벼운 카드게임으로 흥행한 '마블스냅'의 반대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깊게 파면 팔수록 진한 국물이 우러나오는 MTG는 카드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볼 가치가 있다. 

카드 효과로 인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 "덱 빌딩의 시작" 색에 대한 이해

MTG에는 크게 '백색, 청색, 흑색, 적색, 녹색' 총 다섯 가지 색상의 카드가 존재한다

게임에 입문했다면 '색 도전'이란 콘텐츠를 가장 먼저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다섯 가지 단색 덱을 수집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MTG의 '색' 개념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MTG에는 크게 '백색, 청색, 흑색, 적색, 녹색' 총 다섯 가지 색상의 카드가 존재한다. 색마다 고유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즉, 상대가 사용하는 카드 색상에 따라 덱 타입을 유추할 수 있다. 추가로 색 제한이 없는 '무색'과 두 가지 색이 동시에 필요한 '다색'도 있다. 

다른 카드게임에서 '직업', 혹은 '클래스'라고 부르는 각 덱 타입들이 MTG에서는 이 색상이다. 직업처럼 각 색상별로 차이점을 주기 위해 색에 따라 명확한 장단점이 있다. 키워드 역시 나뉘어 있어 '잘 할 수 있는 행동', '할 수는 있는 행동', '아예 불가능한 행동'이 뚜렷하게 지정되어 있다.

가령, 백색 타입 덱은 드로우가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청색은 드로우 자원 카드가 넘쳐난다. 또한 녹색은 생명점 회복이 자유롭지만, 흑색은 반대로 제한적이다.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는 덱 타입이 있다면 색상을 위주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각 색상 조합에 따라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하지만, 아레나에 입문한 초보자라면 단색 덱을 통해 게임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이 탄탄해야 응용도 할 수 있는 법이다. 

입문은 단색 덱으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다. 경제적이며 게임 이해도면에서 이득이다. 

 

■ "색은 곧 직업" 색상 별 카드 타입

백색 덱은 인해전술로 밀어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백색은 '어그로' 계열 덱 타입에 가깝다. 저비용의 약한 생물을 다수 전개하여 인해전술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어그로 계열 타입답게 드로우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초반부터 비용에 맞는 생물을 빠르게 낼 수 있다면 승리할 확률이 높지만, 반대로 한번 패가 꼬이면 복구하기 어렵다.

다음은 청색이다. 섀도우버스에 비유하면 '위치' 직업과 비슷한 포지션이다. 고효율의 드로우와 주문(마법)을 통해 어드밴티지를 벌려 나가는 것에 특화됐다. 상대 주문을 무효화시키거나, 상대 생물을 강탈 혹은 패 바운스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타입 덱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초반이 약하고 장기전에 능하다.  

흑색은 하스스톤의 '흑마법사'와 비슷하다. 상대의 생물을 파괴하고 한데스(패 파괴)에 능하다. 또한 섀도우버스의 '네크로맨서'처럼 무덤 자원을 활용하기도 한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생물은 파괴하며 상대 패를 줄이고 생명점을 조금씩 깎아가며 차이를 벌리는 등의 행동으로 게임을 장악"하는 타입의 색이다. 

적색 '번덱'의 공격력은 MTG 제일이다 

적색은 간단하게 '번(Burn)' 덱이다. 주문을 통해 직접적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타입의 색이다. 대부분의 번 덱이 그렇듯 공격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방어 능력은 그 어떤 덱보다 약하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색이다. 누구보다 빨리 게임을 끝낼 수 있지만, 무기력할 땐 그 어느 때보다 약하다. 

마지막은 녹색이다. 섀도우버스의 '드래곤', 혹은 하스스톤의 '드루이드'와 비슷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고비용 카드로 승부하는 '빅(Big)' 덱 계열의 색이다. 마나 부스팅 효과가 있고, 생명점 회복이나 상대 마나(대지)를 견제하며 초반을 버틴 뒤, 강력한 한방으로 전세를 뒤엎는다. 빅 덱 대부분이 그렇듯 초반만 버티면 고승률을 보장한다. 

 

■ "MTG는 비싼 카드게임?" 이미지와 다르게 덱 빌딩 용이

일퀘만 해도 골드가 쏟아진다 

MTG가 비싸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아레나는 꽤 혜자스럽다. 색 도전 콘텐츠로 다양한 단색 덱을 수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퀘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골드를 충분히 수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1티어 덱을 맞추고 시작한다면 당연히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나씩 단계적으로 올라간다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드 팩을 구매할 수 있는 골드만 쉽게 얻을 수 있었다면 혜자라고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백날 팩까봤자 원하는 카드가 안 나오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아레나에서는 일정량의 팩을 뜯을 때마다 '와일드 카드'라는 소모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카드 팩을 깔 때마다 와일드 카드 스택이 쌓인다 

와일드 카드는 '언커먼', '레어', '미식' 등급이 있으며 각 레어도에 맞는 카드를 제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와일드 카드는 별도로 구매가 가능해서 굳이 팩을 뜯지 않아도 필요 카드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즉, 매일 꾸준하게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덱을 제작할 수 있다. 물론 높은 레어도의 카드로 구성된 비싼 덱들이 있긴 하지만, 그 아래 티어 덱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면 된다. 게임의 기초를 알 수 있는 단색 덱인 '모노'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위 '배틀패스'라고 부르는 개념이 아레나에도 있다. 골드와 팩, 그리고 와일드카드 및 포일 카드까지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동일한 재화를 투자한다고 했을 때 그 효율이 가장 좋다. 

이렇게 모은 와일드 카드는 필요한 카드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 "정보는 곧 힘" 카드게임은 정보 획득이 중요

국내는 네이버 공식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다. 카드를 많이 알수록 상대의 움직임이 예상되며, 덱 구성을 알수록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보인다. 예를 들어 "이 타이밍에 내 고비용 생물에 '정수 흩날리기'를 맞으면 불리해지니 다른 카드로 떠보자"하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에서 공식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공략과 팁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각종 덱 레시피도 확인할 수 있다. '도미나리아 유나이티드' 이후 팩의 카드 정보가 색과 카드 종류에 따라 정리되어 있다. 

공식 라운지만 꼼꼼히 읽어봐도 아레나에 대해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 만약, 그 이상을 노린다면 북미 공식 사이트, 혹은 'Untapped.gg'라는 카드 게임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스스톤 유저라면 익숙할 Untapped.gg는 덱 레시피와 승률, 평균 경기 시간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승리에 목마른 유저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애용하는 사이트다. 덱 레시피를 간단하게 복사/붙여넣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Untapped.gg에서 고승률 덱의 레시피와 덱 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장점

1. 같은 TCG 장르 내에서도 독보적인 다양성과 깊이감이 있다
2. 게임 내에서 단계별 튜토리얼이 잘 마련되어 입문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3. 덱을 맞추는데 필요한 과금량이 게임을 진행할수록 줄어든다 



단점

1. TCG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개념이 다소 어려운 편이다
2. 심도 있는 정보는 국내보다 해외에 많아 언어의 장벽이 있다
3. 한글 번역 및 폰트 가시성이 좋지 못하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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