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급' 최강전력이라는데…오타니-다르빗슈 가세한 사무라이재팬, 정말 우승까지 노릴만한가

민창기 2023. 1. 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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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리미어12에 대표로 출전한 오타니. 스포츠조선 DB

일본 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2회 우승팀이다. 1회 대회부터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해, 일본 특유의 섬세한 야구로 연속 우승했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이 대회 초반에 총력으로 나서지 않은 덕도 봤다. 2013년, 2017년 대회에선 도미니카공화국, 미국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회 대회 땐 메이저리그 선수없이 국내 멤버로 참가했다.

마지막 우승 후 14년이 흘렀다. 야구에 진심인 '야구의 나라' 일본은 우승을 목표로 빠르게 준비를 시작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을 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선임했다. 2021년 시즌까지 10년간 니혼햄 파이터스를 이끈, 현장에 밝은 지도자다. 그는 2021년 말 취임해 1년 넘게 전력을 구상했다.

최강 전력은 최고 선수 선발에서 시작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최고 선수를 뽑았거나, 선발이 예정돼 있다. 주요 선발 후보 중 부상자가 없다. 우선 지난 6일 1차로 30명 중 12명을 발표했다. 이달 말 나머지 18명을 추가한다.

먼저 마운드를 보자. 선발자원 6명을 먼저 공개했는데, '어벤져스급' 라인업이다.

메이저리그의 특급 에이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상대를 주눅들게 한다. 베테랑 다르빗슈는 지난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11년차에 194⅔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 타이인 16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197개를 기록했다.

대표팀 후배투수들에게 다르빗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몇몇 선수는 "다르빗슈와 한팀에서 뛰게 되어 영광이다.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말한다. 최연장자이면서 팀의 구심적 역할이 기대된다. 그는 2009년 마지막 우승 멤버다. 한국과 결승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한국전에 등판한 오타니가 박병호를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텍사스 시절 다르빗슈와 추신수. PENTA PRESS 연합뉴스

을 확정했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 오타니. 지난 2년간 투수, 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채우고, 15승9패-2.33, 타율 2할7푼3리-34홈런-95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에이스, 4번 타자를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오타니는 대표팀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강력한 마운드'라고 했다.

투수,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가 가능하다. 투수 보직은 아직 미정이다. 소속팀과 논의가 진행중이다. 다양한 활용법이 나온다. 1라운드부터 선발로 나서 상위 라운드로 가면서 투구수를 늘려가는 안이 있다. 지명타자로 뛰다가 8,9회 구원투수로 짧은 이닝을 던지는 방안도 있다. 선발투수가 두텁기에 가능한 기용법이다.

먼저 발표한 투수 6명이 모두 선발자원이다. 오타니, 다르빗슈,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즈),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도고 쇼세이(23·요미우리 자이언츠) 중에서 4명이 선발로 나선다. 투구수 제한이 있어 나머지 투수는 롱릴리프로 나선다.

2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4관왕, 야마모토는 2년 연속 MVP,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일본프로야구 최강 투수다. 지난해 15승5패-1.68을 마크했다.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13타자 연속 탈삼진, 총 19탈삼진을 올렸다.

투수 엔트리는 15명이 예상되는데, 나머지 9명도 대략 정해졌다. 대다수가 시속 150km 강속구를 기본으로 던진다.

오릭스 우승의 주역 중 한명인 선발 미야기 히로야(22·오릭스)와 불펜자원인 다이세이(24·요미우리 자이언츠), 마쓰이 유키(28·라쿠텐 이글스), 구리바야시 료지(27·히로시마 카프), 유아사 아쓰키(24·한신 타이거즈)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 불펜까지 빈틈이 안 보이는 전력 구성이다. ,

투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받고 있지만, 타선도 강력하다. 오타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타선 조합이 가능하다. 지난해 56홈런을 때려 일본인 타자 최다 기록을 세운 무라카미는 대표팀에서도 유력한 4번 타자 후보다.

오타니를 2번-지명타자에 놓고, 요시다 마사타카(29·보스턴 레드삭스), 무라카미,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야마다 데쓰토(31·야쿠르트)를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출루율이 높은 요시다를 톱타자로 활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09년 WBC 결승전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한 일본대표팀. 연합뉴스
지난해 호주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무라카미. 사진출처=일본대표팀 홈페이지

이전 대표팀에서 4번을 맡았던 스즈키가 고민 끝에 합류해 힘이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는 2할6푼2리-14홈런-46타점을 올렸다. 무난하게 적응했다. 이번 겨울 보스턴으로 이적한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어 불참이 예상됐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적응 준비를 할 것으로 보였는데, 대표팀 참가 의지가 강했다.

이전 대회까지 일본인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던 일본은 우승을 위해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을 확정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이 출전하는 4강전부터, 메이저리그 외야수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눗바와 요시다, 스즈키까지 세명의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 선수로 외야를 채울 수도 있다.

포수 중에선 수비형 가이 다쿠야(31·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뽑았다. 포수로 타격왕까지 차지했던 모리 도모야(28·오릭스)가 추가로 합류한다.

상대팀 전력과 상관없이 역대 최고 전력임은 분명하다. 우승 경쟁이 예상되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이 합류한다. 타선이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일본대표팀 WBC 성적

연도=성적=감독=주요 선수

2006=우승=오 사다하루=마쓰자카, 우에하라, 이치로, 마쓰나카

2009=우승=하라=마쓰자카, 다르빗슈, 이치로, 이와무라

2013=4강=야마모토=다나카, 마에다, 아베, 이나바

2017=4강=고쿠보=센가, 스가노, 사카모토, 아키야마

◇일본대표팀 베스트 10

선발투수=다르빗슈(샌디에이고)

포수=모리(오릭스)

1루수=마키(요코하마)

2루수=야마다(야쿠르트)

3루수=무라카미(야쿠르트)

유격수=겐다(세이부)

좌익수=요시다(보스턴)

중견수=스즈키(시카고 컵스)

우익수=곤도(소프트뱅크)

지명타자=오타니(LA 에인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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