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익 `1조 클럽` 내년까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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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증권사는 다섯곳이나 됐지만, 지난해에는 한 곳도 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5.6% 감소한 95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알려진 메리츠증권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9489억원으로 '1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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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전년比 35.6% 감소
거래 급감·채권 평가손 영향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증권사는 다섯곳이나 됐지만, 지난해에는 한 곳도 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없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부진한 데다 금리 급등이 채권 가격의 하락을 야기했다.
증권사는 다중고를 겪으며 실적이 나빠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5.6% 감소한 95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8562억원, 삼성증권 6938억원, 키움증권 6823억원, NH투자증권 5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알려진 메리츠증권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9489억원으로 '1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이들 6개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4조6412억원으로, 2021년의 영업익 합계 7조7419억원보다 40% 가량 줄어들었다. 기저효과와 증시 침체로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4조82억원)보다는 나은 실적이지만 2020년(5조3418억원) 수준에는 못미친다. 2021년 증시 호황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889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다섯 곳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 급감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악재가 겹친 게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9113억원으로 전년(27조2930억원) 대비 41.7% 줄었다. 한국기업평가가 산출한 국내 증권사 위탁매매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부동산 PF 사업 부실 가능성이 커진 것도 부담이 됐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기까지 했다. 부동산 PF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이 줄면서 관련 중개 수입도 감소했고, 지난해 기업공개(IPO)도 급감하면서 그에 따른 수수료도 줄었다.
금리 급등으로 보유채권 평가손실도 커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실적이 소폭 개선되거나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도 '1조 클럽'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말이다. 2024년은 돼야 한국투자증권와 미래에셋증권의 연간 영업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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