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토한 이래진씨, ‘석방 호소’ 서훈 직격 “뻔뻔하게 아프다고…니들만 아프냐”

권준영 2023. 1.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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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전문가라 떠들고 이제와 고령과 지병 핑계로 석방돼야 한다는 논리…어이가 없어”
“당연히 구속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다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죽게 만들었는지, 월북으로 몰아갔는지 명확하게 공개해야”
“니네들이 불리하면 국가안보 군사기밀이라 떠들고, 불리하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궤변”
서훈(왼쪽)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래진씨. <연합뉴스>
서훈(왼쪽)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래진씨.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측이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북한군에 피살당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는 "한 마디로 뻔뻔하고 극악무도한 짓거리를 하고서 뻔뻔하게 나이 탓과 아프다고 핑계로 석방 필요성을 말한다"면서 "서훈은 절대로 석방돼선 안 된다. 니들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래진씨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박에 오랫동안 근무자라며 월북의 정황으로 몰아가놓고 지들은 수십년 안보 전문가라 떠들고 오랜 공직을 운운하며 이제와 고령과 지병을 핑계로 석방돼야 한다는 논리는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직무를 태만했고 직무를 유기했으며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들에 양극단의 감정을 악의적으로 유도했던 피해자 유가족들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덮어씌운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당연히 구속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죽게 만들었는지 누가 월북으로 몰아갔는지를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니네들이 불리하면 국가안보 군사기밀이라 떠들고 불리하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궤변을 하지만 명백히 밝혀내서 대한민국 헌법의 준엄함을 되찾아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7시간동안 실시간으로 첩보 보고를 받았는데 구조조치와 송환 과정은 절대로 말하지 않으면서 무슨 변명이 그리도 많은지 이해가 안 간다"며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면서 "서훈 측 변호인들은 사실과 다르다 은폐시도와 월북몰이를 안 했다고 하지만 서훈은 안보실장으로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라며 "그러면서 30년 이상을 안보 분야 전문가라 떠들었지만 그렇게 전문가였다면 첩보 인지하고 도대체 뭐를 했는지 스스로 직무유기를 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서훈 전 실장을 직격했다.

이씨는 "7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첩보로 확인했다면 첫 보고의 인지 후 즉각적인 조치가 있었어야 하나 7시 땡 퇴근을 하고 나서 죽인 거 확인하고 다시모여 작당한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 못하는 천인공노할 짓거리인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책임회피를 지금까지 일관하며 변명을 하지만 명백히 동생은 살해당했으며 당시의 국가기관은 눈꼽만큼의 구조나 송환조치에 손 놓고 있었다는 게 명확히 드러났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그는 "명확한 것은 2020년 9월 22일 16시 55분 북측 해역에서 동생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안보실 1차장에 보고됐던 그 즉시 국가안보실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와 송환조치 의무를 다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 무지막지한 자들은 제일 먼저 사고 선박 선장에 전화를 해 구명동의 전수조사를 했다. 그것도 내가 승선해 있던 그 선박에 확인한 사실은 조작과 은폐의 시작이며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시작점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 안보의 컨트롤 타워인 안보실은 국가대응위기센터가 있는 곳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는 곳인데 이 자들은 7시에 아무렇지 않게 퇴근을 해버린다"면서 "이것들이 인간들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씨는 "해경에서 2020년 9월 25일 사고현장 인근에서 수색 중 발견했던 한자가 표기된 구명동의도 발견했다고 하는데 증거 사진까지 제시하는데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 궤변한다"며 "사전조치에서 아무조치도 안 했던 분명한 직무유기를 저질러 놓고 사후적 논쟁을 자기들 멋대로 조작 은폐해놓고 극단적 선택이라는 인격모독까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필사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정보공개 청구에 안보실 자료를 문재인이 퇴임하는 날 5월 9일 10시 재판을 통해 가져가놓고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했는지 어디다 삶아먹었는지, 오리무중이지만 서훈이 공개한 복사본이라는 문건과 정보공개 청구 재판 때 제출한 그 사본의 일치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서 전 실장 측이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사본 문서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앞서 이날 서 전 실장 측은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했다. 서 전 실장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에서 "피고인이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고, 한국 나이로 70세의 노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석을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피고인 가운데 서훈 피고인만 구속된 상태"라며 "서훈 피고인 역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예정이었는데, 검찰이 구속 7일째 되는 날 기소해 미처 적부심을 신청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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