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생아 年 1000만명 '턱걸이'

작년 사상최저…인구절벽 가속
코로나 감염 급속 확산 영향
사망자 더 많은 '데드크로스'도

중국의 작년 출생아 수가 1000만 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는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 수가 1000만 명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저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다음주 2022년 출산율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야푸는 지난해 중국의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2021년 사망자 수를 웃돌았을 수 있다고 봤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1062만 명, 사망 인구는 101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순증가 규모는 약 48만 명이었다. 중국 본토 내 31개 성·시·자치구(홍콩·마카오 제외) 인구는 14억1260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인구 감소 시점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유엔은 2031년 중국 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던 기존 전망의 정점 시점을 2022년으로 수정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중국이 인도에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내주는 시기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출생아 수는 1970년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한 뒤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예상보다 빠른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2013년 정책 일부를 완화하고 2015년에는 두 자녀까지 허용했다. 현재 세 자녀까지 허용하지만 출산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인구 감소는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주택 수요가 위축되며 정부의 연금 기금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50년 6억5000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보다 2억6000만 명 줄어든 수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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