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성지' 찾은 김 여사…민주당은 '특검 TF' 가동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 어제(10일) 저희가 예상한 대로 저녁 늦게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를 둘러싼 정치권 파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여기에 대한 맞대응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 여사는 오늘 대구 서문시장에서 어묵을 먹으며, 첫 단독 공개 행보를 펼쳤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모든 아내는 평등" > 입니다. 헌정사상 첫 현직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 그 후폭풍이 거셉니다. 여의도는 계속 그 이야기로 시끌시끌한데요. 이 대표는 시끄러운 여의도를 뒤로 하고 인천으로 달려갔습니다. 현 정권과 검찰 비판하고, 민생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결국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역사의 전진을 믿으면서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생위기 극복에 전념하겠습니다. 정권의 폭정과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습니다.]
하지만 검찰 비판, 최소한으로 아꼈는데요.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이 나섰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검찰 비판만 이어간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정청래 최고위원입니다. 어제 성남지청 앞에서 이어 김건희 여사 이야기도 또 꺼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듯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해야 합니다. 김건희 수사는 안 하는 겁니까, 못 하는 겁니까? 민주당은 우리 국민과 함께 이 질문을 계속 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모든 국민이 포토라인에서 공평하고 공정하듯, 김건희 여사도 포토라인에 설 날을 위해서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이틀 연속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 민주당은 계획이 다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TF를 띄웠습니다. 결국 정 최고위원의 말, 김 여사를 정확하게는 '특검' 포토라인에 세우겠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검 재추진, 박홍근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이미 특검법안을 발의했었습니다. 해당 법안에 특검 수사 대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허위 학력 및 경력 의혹,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관련 뇌물성 협찬 의혹, 이렇게 3개를 올려놓았는데요. 그중에서도 TF는 하나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주가조작 문제 관련해서는 연말을 거치면서 많은 새로운 사실이 재판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지금 재판 과정을 저희가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련된 자료를 저희가 확보하고 이에 따른 대응을 준비하기 위한 내부적인 어떤 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에 있는 것입니다.]
TF 구성 면면을 봐도 박 원내대표의 이러한 뜻이 읽힙니다. 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검사 출신 송기헌 의원이 단장을 맡았고요.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홍성국 의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증권거래법과 증시 관행 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 상당수가 법조인 출신 내지 전략통인데요. 특히 박범계·김남국 의원, 국회 법사위의 '주포'죠.
이 주포들을 배치한 이유, 바로 특검법안이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 국회 법사위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위원장이 있고요. 김 위원장을 피해가려면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하는데, 이때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조 의원, 김건희 특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민주당의 압박에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조정훈/시대전환 대표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해 10월 12일) : (민주당에서) 뜬금없이 저만 동의해주면 김건희 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하시면서, '우리가 그렇게 배려해줬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독립적인 헌법기관을 배려의 대상으로 말하는 굉장히 권력자적 관점, 매우 오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물러서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새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요. 다정회를 통해 계속 확인해나가시도록 하고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둘러싼 민주당의 움직임, "사법을 자꾸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1월 임시국회도 같은 맥락에서 '방탄국회'라고 보고 응하지 않고 있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써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무슨 다수가 위세를 부려서 막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1월 국회의 또 다른 쟁점,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한 긴급현안질의입니다. 여당이 응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은 오늘 표결에 붙여 진행할 수 있게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는데요. 김 의장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는 관행을 강조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여태까지 본회의 긴급현안질의는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 여야 원내대표 간에는 국방위를 공청회 형식으로 소집하는 방법, 또는 국방위와 운영위원회를 연석회의로 운영하는 방법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야 협의에 따라서 이 문제는 처리하고자 합니다.]
김 의장의 이러한 방침은 오늘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진 것인데요. 여기에 이어서 나온 김 의장의 발언은 지금 1월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여야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지난해 극장가에서는 '헤어질 결심'이 큰 호응을 받았다는데 저는 솔직히 '여야가 예산안을 심의할 때 합의할 결심을 이렇게 못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여야 간의 정치적인 입장 차이, 정치적인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까 2주일이나 민생과 관련된 638조 예산의 처리를 늦췄습니다. 이렇게 여야가 정치적 명분에 집착하게 되면 결국 민생에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좋은 경험을 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픽은 < 정치 내조 > 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늘 대구를 찾았습니다. 인근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급식 봉사를 했고요. 이어서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도 만났습니다.
[김건희/여사 : {시식 한번 해보시죠.} 시식, 그래볼까요? 맛있어요. 네,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김건희! 김건희! 너무 예뻐요!} 안녕하세요. 양말 어떤 거죠? {어디에 쓰실 건데요?} 우리 할머니들 쓰실 거… {할머니들 쓰실 거는요…} 300개니까. {60만원.} 싸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김 여사는 이 양말 300개, 앞서 봉사활동을 했던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서문시장 방문, 대통령실은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문시장이 갖는 상징성, 너무나도 뚜렷합니다. 바로 보수 정치의 1번지 대구, 그 중에서도 보수 정치의 성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도,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이곳을 찾았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지난해 8월 26일) : 정치인과 지도자는 민심이 흐르는 곳을 늘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가 자주 찾아뵙고, 또 대구에 올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뵀습니다.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 시민 여러분들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기 좀 받고 가겠습니다!]
따라서 김 여사의 오늘 대구 방문 역시, 정치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전통적인 지지 기반 다지기에 김 여사가 직접 뛰어든 것입니다. 김 여사의 이러한 '정치 내조'가 오늘이 아예 처음은 아닙니다. 총선의 승패를 가를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죠. 이를 앞두고 당권 주자 부부와 함께 관저 식사 정치, 윤 대통령과 이어가고 있고요. 지난 신년인사회 때는 여당 의원들 사이를 돌며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고 하죠.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4일) : 간단한 다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통령 내외분이 이렇게 쭉 테이블마다 돌면서 새해 덕담을 주셨어요. 그런데 이제 김건희 여사님은 저한테는 지금도 대통령이 많이 어렵다, 저는 이게 참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상당히 정치 감각이 있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 김 여사의 행보는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따라서 김 여사, '조용한 내조'를 표방했죠. 그리고 조용한 내조라는 이유에서일까요. 대통령실 취재진조차 취재할 수 없는, 다 끝나고 나서야 공개되는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들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또 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그랬던 김 여사가 오늘은 풀 기자를 대동하고 혼자서 공개 일정에 나선 것입니다. 그것도 명백한 '정치 내조'입니다. 첫 번째 픽에서 전해드린 '김건희 특검' 추진과 맞물려, 야당은 여기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 김 여사가 일본 건축가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소식에도 목소리를 높였던 민주당입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9일) : 대선후보 시절에 본인은 조용한 내조 하시겠다고 하셨잖아요, 대통령께.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해외순방 갔다 오는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인지 김건희 여사 해외순방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도 다 그렇게 생각하시나 보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부디 본인이 하신 말씀을 지키셨으면 좋겠다…]
세 번째 픽은 < "재단 대납" > 입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시할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책을 최종 조율 중입니다. 여기에 대한 일본 아사히 신문에 보도도 나왔는데요. 우리 정부와 기업이 재단을 설립하고, 여기에 한일 기업이 기부를 한 돈으로, 재단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방안이라고 합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내용도 실렸는데요. 일본에 안을 제시하기 전에 피해자 측과의 최종 조율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내일 피해자 측과 관련해서 공개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는데요. 피해자와 시민단체, 대리인단이 "피해자 들러리 세우는 날림 토론회 중단하라"며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다음 픽은 < 첫 보복 > 입니다. 중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빗장 걸기, 그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그 첫 대상이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차별적 입국 제한에 대한 상호조치"라고 주장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0일) : 유감스럽게도 소수의 국가들은 여전히 과학적 사실과 자국 내 전염병의 실제 상황을 무시하고 중국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을 채택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상호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중국과 계속 소통해나가겠다고 오늘 밝혔는데요. 우리가 첫 보복 대상이 된 이유, 중국 내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지난달 한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유엔도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 < 도전은 계속된다 > 입니다. 박찬욱 감독, 오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할리우드 첫 트로피 도전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다른 작품에 돌아간 것인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오는 3월 12일 미국 오스카상에서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상을 받지 않아도 이미 넘치게 훌륭한 영화죠. 저도 n차 관람족 중 한 명이었다는 점, 고백해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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