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바보야, 문제는 주주환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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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특히 국내 은행주에 대한) 저평가 원인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기관투자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게 아니다. 문제의 원인은 주주환원이다."
이처럼 우수한 펀더멘털에도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된 이유는 해외와 비교해 극도로 낮은 주주환원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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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국내 은행주 캠페인' 간담회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같이 진단했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으며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린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주들은 만성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국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3배에 불과하다. 해외 은행주(평균 1.3배)보다 현저하게 낮다. 반대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은 우수하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주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이익의 창출 정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내 및 해외 은행주들의 최근 12개월 평균치가 11.9%로 같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실채권(NPL) 비율은 국내 은행주 평균이 0.4%로, 해외 은행주 평균(0.8%)보다 크게 낮다.
이처럼 우수한 펀더멘털에도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된 이유는 해외와 비교해 극도로 낮은 주주환원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은행주들의 배당률이 최소 50%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7개 은행지주는 지난 20년간 일제히 평균 30% 이하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신한금융지주가 발빠르게 화답했다. 지난 2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보통주 기준) 12% 초과분은 무조건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사들에 지금은 국내 주식시장에 만연한 불신과 패배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세조종과 배임·횡령 사건, 정보 비대칭성을 이용한 공매도와 테마주 투자 등에 질린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금 장에서 가치투자를 논하면 '바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로 나오길 기대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증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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