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등장에 둘로 나뉜 모래내시장…"우리가 이재명" vs "감옥가라"
1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오후 3시 5분 쯤 이 대표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끼고 촬영 중인 유튜버 십 여 명과 지지자로 보이는 일반 시민 100여 명이 모래내시장 중앙에 미리 마련된 단상으로 모여 들었다.
모래내시장 북문 인근에 도착한 이 대표는 시장 중앙에 위치한 단상을 향해 약 15분 가량 천천히 이동했다. 이동 중 만두집 주인과는 함께 웃으며 셀카를 찍었고 한 여성에게는 사인을 해 줬다. 이 대표 주변으로는 약 100여 명이 함께 이동하며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했다. 한 남성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이 든 손 팻말에는 "우리가 지킨다",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 글귀가 적혀있었다. 한 지지자는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는 인천 지역구인 윤관석·맹성규 의원과 박찬대 최고위원, 안호영 수석대변인 등 의원들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단상 위에 올라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 관련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주어진 권력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 공적으로 써야지,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없는 사건을 만들어서 정적을 제거하면 좋겠는가, 있는 죄는 자기 편이라고 덮으라고 권한을 줬냐"며 "공정하지 않은 권력 행사에 누가 복종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재명을 지키고 싶으신가"라고 물은 뒤 "이재명을 뭘로 지키나. 여러분을 지키시라. 이재명을 지키는 게 여러분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꺾이지 않고 굴하지 않고 반드시 싸워서 이기고,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로 보이는 수 백 여명 시민들은 이 대표의 말이 끝날 때마다 연신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지지자가 아닌 이들은 연설 중 욕설과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이재명이 밥 먹여줬냐", "감옥이나 가라"며 지지자와 이 대표를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퍼부었다. 연설이 끝난 뒤 이동 중인 이 대표 쪽을 향해 한 여성이 소금을 뿌리려다 주변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분리조치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를 지켜본 또 다른 시민은 "분명 소금을 뿌리는 것을 봤다. 박찬대 최고위원이 얼굴에 맞아 터는 걸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50대로 추정되는 또 다른 여성은 "나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원래 민주당은 이렇지 않다"며 "청렴결백해야 하는데 (이 대표가) 범죄 조직으로 만들었다"며 난동을 피우다 제지당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모래내시장 방문 후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끝으로 인천 일정을 마무리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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