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큼 안 된다는 말 없도록"…1년 공백의 1라운더, 제2의 노경은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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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 아니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김건국은 "스카우트 팀장님과 직접 대면하고 합격 얘기를 들었다. 힘든 과정들이 있었기에 순간적으로 말이 안 나왔다. (KIA 입단에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다. 운동 센터부터 레슨장 등 1년 동안 쉬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우연들이 운명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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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예전만큼 아니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KIA 타이거즈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김건국(35)의 목소리에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어렵게 복귀한 프로 무대에서 제 몫을 하겠다는 각오가 담겨있었다.
KIA는 11일 보도자료로 김건국의 영입을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김건국과 김승현은 중간계투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며 뎁스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건국은 11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뒤 “1년 만에 힘겹게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나름대로 욕심도 생기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행복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건국은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통산 88경기에 등판했다.
롯데에서 뛰었던 2019~2020년은 김건국의 전성기였다. 2019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 나서 3홀드 66⅔이닝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고, 이듬해 32경기에서 1홀드 31⅔이닝 평균자책점 3.98을 거뒀다. 그러나 2021시즌이 끝난 뒤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김건국은 소속팀이 없었지만, 다시 프로 무대를 밟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야구 레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2022 시도대항 야구대회에도 출전해 건재함을 뽐냈다. 프로 진출을 위해 애쓰던 김건국의 진심이 통했다. 재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KIA가 손을 내밀었고, 입단 테스트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건국은 “스카우트 팀장님과 직접 대면하고 합격 얘기를 들었다. 힘든 과정들이 있었기에 순간적으로 말이 안 나왔다. (KIA 입단에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다. 운동 센터부터 레슨장 등 1년 동안 쉬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우연들이 운명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는 노경은(39·SSG 랜더스)이 있다. 노경은도 김건국과 마찬가지로 설움을 겪었을 때가 있었다. 2018시즌이 끝난 뒤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1년간 소속팀 없이 홀로 프로 재도전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 이후 SSG와 손을 잡았고, 지난해 41경기에 등판해 12승 7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노경은은 팀을 떠났지만, 방출의 설움과 재도전의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후배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팀이 포스트시즌 준비로 바쁜 기간에도 김건국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김건국은 “입단이 결정된 뒤 (노)경은이 형과 곧바로 전화했다.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경은이 형이 좋은 케이스를 만들어준 덕분에 나도 다시 한 번 도전하려고 생각했다. 나를 보며 매년 방출당하는 선수들이 좀 더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건국은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각오를 다졌다. “홀드와 세이브 같은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좋은 경기력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 ‘예전만큼 아니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1년 동안 팀도 없고, 나이도 적지 않던 나에게 기회를 준 단장님과 스카우트 팀장님에게 감사하다”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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