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명예회복·두산 반등…양의지, 바쁜 겨울 난다
기사내용 요약
19일 스프링캠프 장소로 먼저 떠나 본격 훈련 돌입
"WBC 위해 기술 훈련 일찍 시작…칼 갈고 있어"
"두산,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우승 목표로 뛴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 야구의 명예회복을, 돌아온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서는 팀 순위 반등을 꿈꾸는 양의지(36)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양의지는 적잖은 책임감을 안고 2023년을 맞이했다. 대표팀에서도, 소속팀 두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던 한국 야구는 2023 WBC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 신화를 써낸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2009년 WBC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아쉽게 졌지만, 준우승의 성과를 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2013년 3회 WBC, 2017년 4회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특히 2017년 대회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긴 복병 네덜란드,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히며 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준우승하기는 했으나 결승에서 일본과의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당시 한국은 6개 국가 중 4위에 머물렀다.
한국 야구가 올해 WBC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가운데 양의지는 이지영(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WBC 대표팀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전 포수로 뛸 양의지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번 대표팀 투수진에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이들을 리드해야하는 양의지의 책임감은 더욱 크다.
대표팀 단골 손님이었던 양의지는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함께 아픔을 맛봤던 멤버인 만큼, 명예회복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양의지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나도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한국 야구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 두산의 순위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2022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4+2년, 총액 152억원에 대형 계약을 맺고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다.
두산은 2010년대 중후반 왕조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15년과 2016년,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하지만 2022시즌에는 하위권을 전전하다 9위로 추락했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두산은 2022시즌을 마친 뒤 김태형 전 감독과 결별하고,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유독 양의지의 빈 자리를 크게 느꼈던 두산은 지갑도 아낌없이 열었다. 거액을 들여 왕조 시절의 주축 멤버였던 양의지를 다시 데려왔다.
이승엽 감독 선임과 양의지 영입은 2023시즌 반등하겠다는 두산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다.
양의지도 4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반등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상대 팀으로 두산을 만났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 두산을 상대할 때 부담스러운 팀이었는데, 지난해 뭔가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다. 부상자가 나오고, 조금씩 꼬이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라고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재환이, (허)경민이, (김)재호 형, (장)원준이 형과 힘을 모아서 두산이 강팀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한)이승엽 감독님과 생각이 비슷하다. 나는 매해 우승을 목표로 잡는다. 나도 NC에서 최근 2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헀는데, 두산에서 뛰는 동안 한국시리즈에 많이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무거운 한 해를 준비하는 양의지는 바쁜 겨울을 나고 있다.
그는 "WBC를 위해서 기술 훈련을 일찍 들어갔다.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려서 대표팀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이 수비를 강조했다고 전한 양의지는 "일단 수비에 집중하겠다. 공격에서는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0개 구단이 다음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지만, 양의지는 일찌감치 두산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로 떠나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소속팀을 옮기면서 이사도 해야하지만, 아내에게 모두 맡기고 훈련에 매진할 참이다.
양의지는 "19일에 호주로 이동해 일찍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아내가 힘들게 혼자 이사를 해야하는데,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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