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눈치 보나"… 이재명 檢출석에 민주 텃밭 호남의원 대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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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원들이 대거 불참한 이유를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다.
고상진 데이터정경연구원 연구실장은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나 '정적제거'로 보는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 대표의 검찰 수사에 동행하지 않았다"며 "추후 이런 점을 두고 의원들이 호남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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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압도적 지지 분위기와 달라
"본인들 공천권만 신경" 지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원들이 대거 불참한 이유를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다.
자발적인 참여가 원칙이었지만 당에서 가장 상징성이 있는 큰 지역구 의원들이 많이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보는 지역의 여론과 다른 행보라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내에선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에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동행했다. 그러나 이날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광주·전남과 전북 민주당 의원 24명 가운데 이용빈(광주 광산갑)·주철현(전남 여수갑)·신정훈(전남 나주화순)·김원이(전남 목포)·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수석대변인) 정도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지역구여서 불참 의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호남은 다른 지역과 달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야당을 겨냥한 표적수사'로 보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일 공개한 조사(MBC의뢰, 조사기간 지난달 28~29일,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광주·전라 지역에선 '야당을 겨냥한 표적 수사이므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63.0%였다. 반면 '적법한 검찰권 행사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29.6%에 불과했다.
불참한 의원들은 주로 개인일정이나 지도부 의원 중심의 동행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일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지역 내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촉발된 계파 갈등에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의 향후 수사결과와 관련된 공천권의 향방만 살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상진 데이터정경연구원 연구실장은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나 '정적제거'로 보는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 대표의 검찰 수사에 동행하지 않았다"며 "추후 이런 점을 두고 의원들이 호남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내 헤게모니 싸움에 눈치보면서 본인의 공천권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호남 의원들의 대거 불참을 두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북도당 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나 당직자,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의원들 중심으로 가기로 했다"며 "당직을 맡지 않거나 개인 일정이 있는 의원들이 불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도 일정이 맞지 않아 동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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