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담긴 노력"…'유령' 설경구·이하늬→박소담, 5인 5색 스파이 액션(종합)[Oh!쎈 현장]

김보라 2023. 1.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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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이해영 감독, 서현우,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설경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OSEN=김보라 기자] “박소담은 누구를 만나도 단단한 배우다.”

이하늬는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평소에는 살가운 친구인데 연기에 들어갈 때 달라지는 걸 보면서 ‘정말 배우구나’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령’(감독 이해영,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CJ ENM)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배우 이하늬과 박소담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박소담은 이하늬의 칭찬에 “하늬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안이 된다. 촬영할 때 마음이 혼란스러웠는데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거 같다. 촬영 내내 선배에게 받았던 에너지가 너무 컸다”고 화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소담은 이어 “오늘 제 영화를 보고 ‘이래도 되나?’ 싶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스파이 액션이라고 영화를 소개했지만 처음에 목표했던 장르적 색깔을 표현했다”고 전한 이해영 감독은 “초반 스파이 장르로 연 후 중반까지 그렇게 끌어가고 싶었다. 중반 이후에는 액션 장르로 역동적인 느낌이 들게 작업했다”라고 작품의 성격에 대해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캐릭터 무비로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배우들의 호연이 이 영화에 개연성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달했다.

[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배우 설경구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원작 소설을 180도 다르게 각색한 그는 “번역본 파일을 받아서 읽었다. 국내에는 나오지 않은 소설이어서 읽은 독자들은 아마 없을 거다. 소설 속 이야기의 목표지점은 유령이 누구인지 밝히는 추리다. 거기서는 유령의 정체가 클라이맥스인 거다. 근데 저는 유령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이야기라면 재미없을 거 같더라. 차라리 유령을 처음에 밝힌 후라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극 전개를 달리해 작품을 만든 과정을 전했다.

이어 이해영 감독은 “초반에 유령을 밝힌 채 이후 2시간 가량을 이끌고 가면 왠지 지루할 거 같더라. 그래서 중반부에 한 번 변주를 하며 온도를 올리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액션을 많이 넣는 방식으로 구상했다”며 “원작에서 멀리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첫 시작에서 유령을 알리고 난 뒤에는 완벽하게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가자는 마음이었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 역의 설경구는 “저는 등장부터 어려웠다. 악랄한 대사는 쥰지에 대한 연민으로 풀어냈다. 쥰지가 내뱉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이 아팠다”며 “잔인한 대사인데 그의 입에서 나오는 걸 보면서, 성공과 권력에 집중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느낌을 전했다.

[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배우 이하늬가 미소짓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총독부 통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을 연기한 이하늬는 “액션을 후반부에 찍었다. 6개월 동안 체력을 준비해놓아서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고 싶었다. 액션을 하려면 체력이 준비돼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하늬는 “인물 간 힘의 실랑이가 있어야 하는, 감정이 들어있는 액션이다보니 트레이닝을 할 때부터 힘들었다. 내가 ‘역도산’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액션을 하면서 막상 (상대에게)주먹이 들어갔는데 안 빠지더라.(웃음) ‘진짜 역도산이구나’ 싶었다. ‘너가 살거나 내가 죽고, 내가 살거나 너가 죽는다’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액션에 임한 과정을 전했다.

이에 이해영 감독은 “절대 성별의 대결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남녀의 싸움이라기보다 동등한 캐릭터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 성별 떼고 붙자는 느낌으로, 기세로 붙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액션을 설계했다”고 설경구와 이하늬의 액션신에 대해 설명했다.

[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배우 박소담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그러면서 “이하늬가 설경구에 비해 액션을 덜했고 여자 배우라 케어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극중)호텔방 액션을 먼저 찍고 ‘설경구 선배님 괜찮으신가?’ 싶었다.(웃음) 설경구 선배 괜찮으신지 살펴가면서 찍었다. 이하늬는 그냥 마동석이었다”고 비유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정무총감 직속비서 유리코 역의 박소담은 “이 친구가 더 잃을 게 없는,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박소담은 "저는 그 친구의 감성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특히 저는 유리코가 오랜 세월 힘겹게, 굳건하게 살아온 모습에 신경썼다"며 "촬영하면서 저는 감독님께 제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셨던 만큼 잘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배우 박해수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그러면서 박소담은 “저만의 (캐릭터)미션을 수행하면서 조금은 외롭기도 했다. 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면서 해나갔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너무 궁금하다”고 영화의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털어놨다.

신임 총독 경호대장 카이토를 맡은 박해수는 “일본인 역할이라 어려웠고 무서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품의 캐릭터가 제게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외형 이외에 내면의 질투심과 시기심까지도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올림픽 선수들에게 죄송하지만, 마치 올림픽을 준비하듯 일본어 선생님과 밤낮없이 준비했다. 감독님, 설경구 선배가 자신감을 주셔서 현장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왔다”고 밝혔다.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역의 서현우는 “감독님과 캐릭터의 몫을 조율하는 게 난이도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OSEN=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배우 서현우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3.01.11 / rumi@osen.co.kr

‘유령’은 설정만 보면 의심과 견제가 중심이 되는 심리 위주의 첩보영화처럼 느껴지나, 다이내믹한 액션이 힘있게 이끌고 가는 멀티 캐릭터 영화이다. 무엇보다 유령을 잡고자 하는 사람, 잡혀선 안 될 유령, 유령을 의심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임무가 화려한 액션으로 펼쳐져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이하늬는 “저와 박소담 모두 큰일을 치르고 나름의 복귀작이다. 오늘 극장에 왔는데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직 영화가 어려운 시기지만, 저희 인생의 노력이 담긴 산물을 관객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는 소식이 너무 감사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령’은 1월 18일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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