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옥시아·WD 합병설 '솔솔'···삼성 '낸드 아성'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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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2위 기업 기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WD) 간 합병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과거 불황기 때마다 대형 인수합병(M&A)과 출혈경쟁이 반복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대폭적인 시장 재편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이들의 점유율은 현 1위인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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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2위 기업 기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WD) 간 합병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반도체 빙하기를 틈타 ‘규모의 경제’를 노린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면서 또다시 ‘치킨게임’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빅딜’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005930)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하게 된다.
11일 전자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합병 논의를 지난해 말 재개했다. 현재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기술 개발, 생산 시설 운영 등 넓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 1조 엔(약 9조 4000억 원)을 들여 일본에 신공장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과거 불황기 때마다 대형 인수합병(M&A)과 출혈경쟁이 반복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대폭적인 시장 재편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1999년에는 일본의 NEC와 히타치의 메모리 사업부가 합병해 엘피다로 거듭났다. 2000년에는 미쓰비시도 엘피다에 D램 사업을 넘겼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1999년 하이닉스로 통합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는 D램 2위 기업이었던 독일 키몬다가 파산했다. 3위였던 엘피다는 2012년 법정관리 대상이 된 뒤 2013년 미국 마이크론에 인수됐다.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이들의 점유율은 현 1위인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1.4%다. 기옥시아(20.6%)와 웨스턴디지털(12.6%)의 단순 합산 점유율(33.2%)보다 적다. 3위 SK하이닉스(000660)의 점유율은 18.5%, 5위 마이크론은 12.3%이다. 다만 두 회사 간 합병 논의 수준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합병에 최종 합의한다 해도 각국 경쟁 당국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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