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만든다
尹 "방산은 정부차원서 해야"
◆ 국방·외교 업무보고 ◆
2022년 170억달러(약 21조6000억원)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K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실 내에 설치된다. '반짝' 실적에 머무르지 않고 역대급 수주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분석된다. 11일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국가안보실 2차장실 산하에 '방산수출기획팀'(가칭)이 조만간 조직될 예정이다. 현재는 팀을 구성할 인원을 선발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최근 방산 수출의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실에서 맡아줘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윤 대통령이 '방산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지난해 8월 임명한 인사다. 임 차장은 대령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대에서 유학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재무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임 차장은 폴란드·체코 등 국가와 원활한 교류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임 차장은 임명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9월 말 폴란드를 방문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파베우 솔로흐 국가안보실장 등과 면담하고 방산 수출계약 이행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외교부와 국방부에서 연두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방산 협력은 업체에만 맡겨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 차원에서 패키지 개념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에 파견을 간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하고, 국방부는 정비와 교육 훈련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하는 원전과 배터리, 반도체 등 문제와 방산 수출을 연계하는 방안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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