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부폰은 여전히 뛴다...부폰은 아직 살아있다
오광춘 기자 2023. 1. 11. 17:45
“우리는 꿈을 좇아 싸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불운하게도 그게 충분치는 않았습니다. 패배는 항상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경기는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부폰이 남긴 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잔루이지 부폰 맞습니다. 마흔다섯의 이탈리아 골키퍼, 우리에겐 2002 월드컵 16강전의 기억이 강렬하죠. 안정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황선홍의 낮게 깔아찬 프리킥을 쳐냈던 그 장면이 선연합니다.
20년 전 이야기에 갇혀 있는 인물이려니 싶지만 부폰은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경기력으로도 아직 살아있습니다. 바로 오늘,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파르마 유니폼을 입고 연장까지 120분을 뛰었습니다. 1대1로 맞선 후반 45분, 결정적 선방도 남겼죠. 인테르 밀란의 제코가 왼발로 때린 슛이 왼쪽 골문 구석을 찌르는 듯했는데 그것을 지워버렸습니다. 덕분에 파르마는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갈 수 있었습니다.
파르마가 연장에서 이겼다면 동화 같은 스토리는 결말까지 완벽했겠죠. 그러나 아쉽게 미완성으로 남았습니다. 연장 후반 5분 부폰이 쳐낸 공을 인테르 밀란 수비수 아체르비가 머리로 마무리했습니다. 파르마는 결국 1대2로 져서 코파 이탈리아의 기적까진 만들지 못했습니다.
파르마는 이탈리아 2부 세리에 B에 속해 있습니다. 부폰이 유소년일 때 함께 했던 팀이고 세리에A 데뷔도 이 팀에서 했습니다. 부폰은 2021년 6월, 축구인생의 시작점을 찍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바르셀로나도 계약을 제안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원한다며 파르마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뜁니다. 선수로 27년째입니다. 언제 은퇴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파르마와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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