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다 팔았다 '단타 개미' 김부장, 수익률 꼴찌
매매 회전율 가장 높은 50대
수익률은 -26%로 가장 낮아
삼성전자·네카오 급락에
동학개미 대거 물타기 나서
서학개미 엑손모빌 122% 수익
2030세대가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란 인식과 달리 지난해 4050세대가 주식을 자주 사고팔았고 이에 따른 손실폭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력이나 경험이 더 많은 4050세대가 하락장에서 저가에 매수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으나 꾸준한 하락세에 손실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외에 상관없이 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NH투자증권이 2022년 1월 3일~12월 29일 국내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했던 개인 계좌 245만2443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국내 주식에서 평균 25.4%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코스피의 연간 낙폭(24.9%)보다 손실폭이 큰 셈이다. 또 같은 기간 해외 주식을 거래한 개인 계좌 40만7605개는 평균 34.6% 손실을 입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서학개미의 손실률은 S&P500지수 낙폭(19.4%)보다 더 높았다. 또 기술주 위주 나스닥지수(33.1%) 연간 낙폭에 비해서도 손실이 컸다. 서학개미들이 3배 레버리지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거 투자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거래 자체는 동학개미가 훨씬 빈번했다. 지난해 회전율은 동학개미가 평균 501%에 달하는 반면 서학개미는 351% 정도다. 회전율은 투자자가 얼마나 자주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타 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
세대별로는 4050세대가 2030세대보다 회전율이 더 높고 수익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국내 증시에서 그나마 선방한 연령대는 20대 미만(-24.4%)이었고 다음으로 20대(-24.6%) 30대(-25.2%)였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연령대는 50대(-26.2%)와 40대(-25.9%)로 조사됐다. 손실폭이 작은 순서대로 회전율이 낮았다.
회전율은 20대 미만(275%)이 가장 적었고 다음으로 20대(449%) 30대(467%) 순이었다. 가장 큰 회전율을 보인 연령대는 50대(557%)와 40대(529%)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서학개미의 투자 패턴도 비슷했다. 작년 해외 증시에서 가장 선방한 연령대는 60대 이상(-33.5%)과 20대(-33.6%)였고 다음으로 20대 미만(-34.7%) 30대(-34.9%) 순이었다.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연령대는 50대(35.5%)와 40대(-35.3%)였다. 역시나 회전율은 2030세대가 340%대로 적었고 4050세대는 370%대로 높았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회전율이 높을수록 손실을 보는 경향을 나타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전문위원은 "회전율이 높은 것은 시장의 방향성을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라며 "4050세대가 자금력이나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물타기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덕분에 연간 주가 하락폭보다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 수익률은 소폭이나마 좋았다. 일례로 국내 증시 순매수 1위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29.4% 하락했으나 해당 종목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손실폭은 17.5% 수준이었다. 2·3위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3.1%, 52.8% 떨어졌지만 개인투자자 손실폭은 각각 40%와 45% 선이었다. 반면 순매도 1위 한화솔루션은 작년 21.1% 올랐으나 개인의 성적은 4.9% 선에 그쳤다.
해외 주식도 순매수 1위 TQQQ(나스닥지수 3배 추종 ETF)가 지난해 79.1%, 2위 테슬라도 35% 주저앉은 반면 이들 종목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각각 51%와 41% 수준이었다. 또 순매도 1위 엑손모빌이 작년 한 해 87.4% 상승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122%의 성과를 거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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