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3.2조 태양광 단지…바이든 "대형호재"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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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에 내년까지 구축
美 태양광 투자 역대 최대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공장 건설
태양광 관련 전 밸류체인 완성
IRA로 연1조원 세금감면 혜택

한화솔루션이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미국 태양광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로,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진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모두 이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1.7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에 대해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단일 기업 최초로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공장을 각각 신설한다. 카터즈빌 공장은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가치사슬별 생산라인을 한데 모아 물류비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즈빌은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돌턴 지역에서 약 33분 거리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또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돌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말까지 2GW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 말 돌턴 공장과 카터즈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류성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제조본부장은 "8.4GW의 모듈로 약 13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978만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 가구 수는 약 1억4200만가구에 이른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대규모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IRA가 본격 발효되면서 미국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공제를 포함해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솔라 허브 구축을 완료하고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할 경우 연간 8억7500만달러(약 1조원)의 세금 감면이 예상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생산라인에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 지분 21.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REC실리콘은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이 가능한 연간 1만6000t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대의 태양광 투자를 하겠다는 한화큐셀의 발표는 조지아주 노동자 가족과 미국 경제에 대형 호재"라며 환영했다. 이어 "한화큐셀의 투자는 조지아주에서 임금이 높은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이 중 많은 부분이 4년제 대학 학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화의 투자 덕분에 미국이 자국 내에서 첨단 태양광 기술을 확실히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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