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차관 만난 정의선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논의
"배터리 공급망 한미에 중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규정된 '북미 최종 조립' 요건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논의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페르난데스 차관과 서울에서 만나 IRA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페르난데스 차관에게 미국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기업에는 IRA를 적용할 때 보다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작년 8월부터 IRA가 시행돼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이 제공된다. 문제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제품이다 보니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 미국에서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양산 시점이 2025년이라 2~3년간 보조금 공백이 발생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미국에선 2030년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다만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에 대한 미 재무부의 추가 지침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도 리스·렌트 등 상업용으로 판매할 경우에는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리스료 책정을 통해 기존 3~5%였던 상업용 판매 비중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페르난데스 차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비전 발전을 이루는 것은 한미 양국에 모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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