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김민재를 쉬게 할 수 없는 이유...세리에 '1등' 통계에 답 있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나폴리가 역압박 전술을 경기장에서 구현하기 위해선 김민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축구 통계를 전문으로 하는 'Markstats'는 11일(한국시간)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0구단의 역압박(Counter-Pressing) 지표를 공개했다. X축에는 역압박의 성공률, Y축에는 역압박이 얼마나 많이 슈팅으로 전환됐는지를 보여줬다.

여기서 말하는 역압박이란 소유권을 잃자마자 곧바로 압박에 나서는 걸 말한다. 이때 압박에 성공하면 퀄리티 높은 공격이 가능하다. 이미 상대는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수비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Markstats'는 팀이 경기장의 같은 지역에서 공을 잃은 후 8초 이내에 상대 진영의 소유권을 되찾았을 때를 성공적인 역압박 행위로 규정했다.

세리에에서는 나폴리가 가장 뛰어난 역압박 지표를 보여줬다. 이는 김민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역압박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몇 가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절대적인 조건은 높은 수비라인이다. 역압박은 우리 지역보다는 상대 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때 압박을 시도하는 선수들의 간격이 촘촘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압박 간격이 촘촘하지 만들지 모사면 역으로 우리의 공간을 상대에게 내주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건 센터백의 넓은 수비범위다. 후방에 있는 넓은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는 뛰어난 센터백이 없다면 수비라인 자체를 높게 설정할 수가 없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넓은 수비범위다. 장신에도 불구하고 발이 빠르며, 순발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경기장에 있어야 나폴리가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역압박 체계를 만들 수 있기에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에게 가혹할 정도로 휴식을 주지 않는 것이다.

지난 삼프도리아전에서 김민재가 이상 징세를 보이자 곧바로 교체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김민재가 만약 장기부상을 당하면 나폴리는 전술 수정이 필수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도은 플랜B를 구상하는데 있어서 약점이 있다. 플랜A를 시즌 내내 끌고 가기 위해선 김민재가 절대로 다쳐선 안된다.

사진=Markst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