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용산 갈등'에 친윤 결집 … 김기현, 단숨에 2위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1.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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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지층 당대표 적합도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분석
羅 30.7% 金 18.8% 劉 14.6%
金, 尹 어퍼컷 따라하며 자신감
다급해진 安, 견제수위 높여
"잘못하면 영남 자민련 전락"
나경원 향해 "출마했으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11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회에서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서며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앞섰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수행과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대립각이 벌어지자 친윤 지지층이 뭉치면서 반사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경쟁자인 안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출마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30.7%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김 의원이 18.8%로 2위, 유승민 전 의원이 14.6%로 3위에 올랐다. 작년 12월 20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안 의원은 13.9%로 4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직전 조사(8.9%) 대비 9.9%포인트나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친윤계 경쟁자로 손꼽혔던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데다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자, 김 의원이 반사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 다르지만 추세적으로 김 의원이 상승세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유 전 의원에 이어 나 전 의원까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지지층이 뭉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11일 김 의원은 오전에 참석한 인천시당 신년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일을 잘하도록 도와야 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말 안 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이게 손발이 척척 맞아서 돌아간다"고 다시 한번 '윤심'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회에 참석해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선거운동 때 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갈수록 자신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예상 밖 김 의원 급부상에 경쟁자인 안 의원은 견제 수위를 높였다. 이날 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로선 분당구 의원이지만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하나같이 한 표라도 더 보태줄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밖에 없다. 거기에 대해선 모두 다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지휘를 하면 모르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얼마나 멀리"라고 묻자, 그는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수도권 민심에 대해서 잘 파악을 못한다"며 "잘못하면 우리는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수도권 선거지형을 몰라 내년 총선에서 크게 불리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을 향해서도 "개인적 희망을 말씀드린다면 저는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추동훈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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