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용산 갈등'에 친윤 결집 … 김기현, 단숨에 2위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분석
羅 30.7% 金 18.8% 劉 14.6%
金, 尹 어퍼컷 따라하며 자신감
다급해진 安, 견제수위 높여
"잘못하면 영남 자민련 전락"
나경원 향해 "출마했으면"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서며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앞섰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수행과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대립각이 벌어지자 친윤 지지층이 뭉치면서 반사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경쟁자인 안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출마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30.7%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김 의원이 18.8%로 2위, 유승민 전 의원이 14.6%로 3위에 올랐다. 작년 12월 20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안 의원은 13.9%로 4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직전 조사(8.9%) 대비 9.9%포인트나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친윤계 경쟁자로 손꼽혔던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데다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자, 김 의원이 반사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 다르지만 추세적으로 김 의원이 상승세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유 전 의원에 이어 나 전 의원까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지지층이 뭉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11일 김 의원은 오전에 참석한 인천시당 신년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일을 잘하도록 도와야 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말 안 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이게 손발이 척척 맞아서 돌아간다"고 다시 한번 '윤심'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회에 참석해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선거운동 때 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갈수록 자신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예상 밖 김 의원 급부상에 경쟁자인 안 의원은 견제 수위를 높였다. 이날 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로선 분당구 의원이지만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하나같이 한 표라도 더 보태줄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밖에 없다. 거기에 대해선 모두 다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지휘를 하면 모르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얼마나 멀리"라고 묻자, 그는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수도권 민심에 대해서 잘 파악을 못한다"며 "잘못하면 우리는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수도권 선거지형을 몰라 내년 총선에서 크게 불리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을 향해서도 "개인적 희망을 말씀드린다면 저는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추동훈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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