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항공 카드 한물갔네" PLCC 손떼는 카드사
수익성 악화에 인기 '주춤'
1년만에 출시 4분의 1로 뚝
카드사들이 유행처럼 내놓았던 특정 브랜드 전용 카드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4분의 1 수준만 새로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환경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쏠쏠한 혜택을 주던 PLCC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에서 신규 출시한 PLCC는 총 1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54개)과 비교하면 75.9% 급감한 수치다. 카드사들은 2020년에도 PLCC를 21개 출시했다.
특히 업계 상위권 카드사의 PLCC 출시가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PLCC를 1개 출시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1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아예 PLCC를 출시하지 않았다.
신규 PLCC가 줄어든 이유는 2가지다. 우선 제휴 기업과 카드사의 조달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나지 않고 있다. PLCC는 특정 브랜드 전용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카드별로 설계는 다르지만, 대체로 수익성을 목적으로 설계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제휴 기업과 카드사가 고객 혜택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데, 이 비용은 일종의 마케팅 용도로 쓰이는 셈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이 PLCC를 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급등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환경이 악화되면서 고객이 PLCC를 많이 활용할수록 카드사가 손해를 볼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소비환경 변화다.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가맹점 혜택보다는 각종 공과금을 비롯한 생활소비와 관련된 할인 항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들어 주유 혜택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올해에도 PLCC 출시가 주춤할 것이라고 본다. 올해도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PLCC가 출시된 것도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위권 카드사들은 이미 충성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PLCC 신규 출시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검찰이 함정 팠다”는 이재명, 이걸 믿으라는건가 [핫이슈] - 매일경제
- “칼군무 화려한 댄스”…한국 걸그룹 뺨치는 ‘북한판 걸그룹’ 등장 - 매일경제
- 대출조건 확 풀렸다…최저 3%대 고정금리대출 이달 나온다 - 매일경제
- “10년 넘게 쓴 카드인데 배신감”…한도상향 신청했더니 - 매일경제
- 이재명, 12시간 조사 마쳐…“검찰, 기소할게 명백하다고 느껴” - 매일경제
- “7시간 등산면접 포기했다”…서류합격자 사연에 누리꾼 ‘시끌’ - 매일경제
- [단독] 몇 달째 변호인 못구한 이성윤…‘尹 찍어내기 감찰’에 수임 꺼려 - 매일경제
- 로또보다 어려운 청약...당첨되고도 탈락 속출한다는데 [매부리TV] - 매일경제
- 확진 후 호텔서 붙잡힌 40대 중국인 “공황장애 약 때문에” 도주 부인 - 매일경제
- 中언론 “환영받지 못하는 안현수 한국 지도자 복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