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 빛났다" 설경구·이하늬·박소담, 눈물로 함께한 '유령'(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3. 1.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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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왼쪽부터)와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설경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스파이 액션'을 완성해냈다.

11일 오후 서울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독전'의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중국 작가 마이지아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이날 "스파이 액션이라고 영화를 소개해드리고 있는데 영화가 제일 처음에 목표했던 장르적 색깔을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라며 "영화 중간까지 그렇게 끌고 가고, 중반 이후부터 액션 장면에 가깝게 농도가 뜨거워지고 역동적인 현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캐릭터 무비가 됐으면 해서 연기 하나하나 빛이 나는, 배우들의 호연이 모든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개연성이 됐다"고 밝혔다.

배우 설경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이하늬(오른쪽)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를 맡았다. 이하늬는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극 중 두 번의 액션 신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설경구는 이에 대해 "전혀 불편함 없이 오히려 제가 힘에 겨웠다"라며 "뭔가 팔다리가 길어서 이하늬 배우 때문에 힘에 부쳐서 많이 버거웠다. 저는 기술이 없어서 힘으로 하다 보니까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하늬는 "사실 유령 액션 신의 큰 두 덩어리 액션 신을 후반에 찍었고, 촬영 동안 계속 그 장면을 머리에 달고 6개월을 살았다"며 "이것을 위해서 체력을 준비를 해놔야겠더라, 막상 그날에 체력이 없으면 이도저도 안 되겠다 싶었고 '유령'하면서 연기하려면 체력이 되어야 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을 맞춰서 멋있게 찍는 것보다 힘의 실랑이가 있는 감정이 있는 액션신이라 트레이닝부터 힘들었고, '역도산'과 붙어야 한다는 맞서 싸워야 한다, 결승선에서 역도산과 붙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라며 "그런데 막상 붙어서 주먹이 들어갔는데 안 빠지더라. 정말 장난 아니구나. 내가 죽거나 네가 살거나 그런 액션신이라 더 그랬었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처음 액션신을 구상할 때 첫번째로 원한 게 성별의 대결로 절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라며 "당연히 설경구 선배님이 키도 크고 피지컬이 좋지만, 이하늬가 여배우고 하니까 케어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호텔방에서의 액션 신을 찍었는데 찍고 나니 '(설경구) 선배님 괜찮으신가' 싶더라, 하늬가 너무 세서 오히려 설경구를 살펴가면서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하늬 배우는 선배님을 역도산이라고 표현했는데 이하늬는 마동석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이하늬와 박소담(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하늬는 총독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를 맡은 박소담과도 좋은 케미를 선사했다. 이하늬는 "소담씨하고는 처음 만났는데 살아있는 기백이 너무 좋았다"라며 "저한테 어떻게 하셨는지 보지 않았나, 단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누구를 만나도 단단한 배우가 많이 만나기 힘든데, 딱 들어갔을 때 배우구나, 존경스러웠다"며 거듭 극찬했다.

이에 박소담은 눈물을 흘리기도. 그는 "케미가 좋았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기쁘다"라며 "제가 이상하게 하늬 선배님 목소리를 들으면 좀 위안이 된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금 제가 촬영을 하면서도 차경과 유리코로 만나면 그랬지만 박소담과 이하늬라는 사람으로 만났을 때도 박차경의 '살아'라는 그 대사가 그때 제게 굉장히 필요한 말이기도 했다"며 "혼자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촬영 내내 받은 에너지가 컸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서현우(왼쪽부터)와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설경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해수는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를 맡았다.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한 그는 "일본인이고 일본어 대사라 도전하기 무서웠다"라며 "준비 과정 속에서는 폐 안 끼칠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외형 외에 이면적인 질투심, 시기심이 매력적인 캐릭터라 올림픽 준비하듯 정말 최선을 다하며 일본어 선생님과 밤낮없이 숙박하면서 지냈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으로 분했다. 극에 위트를 더한 서현우는 "천 계장이 이 작품 안에서 해야 할 몫이 있어야 했고 굉장히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었다"라며 "모두가 진중한 작업에 전사를 갖고 임할 때 저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하나짱'을 사랑하는 마음, 집에 가야 하는 마음, 항일 운동 속에서도 평범하고 이기적인, 그 시대 당시 삶을 살아내기 바쁜 그런 평범한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장르 분위기와 극의 흐름에 방해가 안 되게끔, 그렇지만 숨통이 트이게 하기 위해서 감독님과 정말 많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 증량도 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천 계장의 제스처가 나오더라"며 "배가 나오니까 그 위에 손을 올리고, 카라가 있으면 몸통을 돌려야 하고, 그런 분장과 의상에 맞춰서 잘 해결됐다"고 했다.

이해영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원작 소설을 각색한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적 없는 소설이라 저도 번역본 파일을 받아서 봤다"라며 "처음엔 아무런 영감이 없어서 고민을 했다, 원작 소설은 밀실추리극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는 이야기고 유령이 누구인가를 추리하는 플롯이 형성돼 있고, 목표 지점이 유령의 정체를 밝혀내는 건데 그 플롯은 개인적으로 저를 자극하지 않아서 처음엔 놓으려고 했는데 어느날 반대로 생각하면 재밌을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유령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재밌겠다 싶어서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의 발상을 완전히 거꾸로 해서 작업했고 그러다 보니 박차경의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라며 "앞서 백지에 이하늬라는 점을 찍어서 '유령'이 됐다는 게 진짜였다. 이하늬가 안 하면 못만들겠다 싶을 정도였다. 단 스파이 장르로 갈 땐 정적이고 차가운 느낌이 들 것 같은데 그 채로 끌고 가면 지루할 것 같아서 뒤에 액션을 더 많이 넣는 것으로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소담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소담은 지난 2021년 말 갑상선 유두암 진단 후 수술을 받았다. 이어 '유령'으로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선배님들이 '소담이가 기쁘게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나 감사했다"라며 "앞으로 못 보여드린 만큼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만큼, 2023년 '유령'을 시작으로 많이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밝은 인사를 전했다.

설경구는 박소담에 "당시 소담씨가 많이 힘들어했다"라며 "촬영 끝나자마자 큰 수술도 했고 그래서 더 마음이 그랬던 것 같다, 장하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 감독 역시 박소담의 눈물에 같이 눈시울을 붉히며 "배우분들이 이 영화에서 빛나는 모든 순간들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특히 박소담 배우는 아주 컨디션이 좋을 때가 아니었고, 서로 그걸 몰랐으니까 너무 극한까지 많은 걸 요구해서 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시켰구나, 그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유령'은 오는 18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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