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4분기도 삼성전자 DS부문 제쳤다…올해는?
작년 3분기 삼성전자 제치고, 세계 1위 올라
‘선두 유지’ 대해선 업계 의견 갈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TSMC가 작년 4분기 6255대만달러(약 25조6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3분기 매출 6131억4200만대만달러(약 25조1142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직전 년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선전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상황이 안 좋다. 작년 3분기 TSMC에게 반도체 매출 1위를 내준데 이어 4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아직 4분기 DS부문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잠정 실적을 토대로 약 20조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분기 매출(23조200억원) 보다 약 3조원 적은 액수다.
TSMC,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선두를 다투는 인텔의 작년 4분기 매출 전망치도 20조원을 밑도는 걸 보면 사실상 TSMC가 업계 1위로 한 해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불황이 TSMC에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동안 위탁 생산에만 집중하는 TSMC는 주요 고객인 애플,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 기업의 주문에 힘입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재 기세대로라면 올해에도 TSMC의 독주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3분기 TSMC가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을 당시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TSMC가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봤다.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 애플, AMD 등이 성장하고, 이들을 고객으로 둔 TSMC의 매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그런데 블룸버그통신은 TSMC의 작년 매출을 분석하며 “TSMC가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며 “세계적인 전자제품 수요 감소가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의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을 위험 시그널로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TSMC 조차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영향을 받는 소비자의 지출 둔화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시사한다”며 “TSMC는 지난해 자본 지출(설비 투자)을 당초 계획보다 약 10% 줄였는데 전문가들은 올해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때문에 전 세계의 정책 입안자와 고객들은 TSMC가 일부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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