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나도 찍고 싶었는데"…구단주의 역대급 '스포', 양의지의 반응은?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사진은 나도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입단식을 갖고 4년 만에 두산 베어스로 복귀를 알렸다. 이날 양의지는 "2006년에는 꿈에 그리던 프로 입단이라 너무 좋았다. 그리고 입단을 했던 두산에서 다시 불러주시고,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크다"고 활짝 웃었다.
양의지는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56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양의지는 입단 초반 1군 무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2010시즌부터 차츰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해 어느새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양의지는 2018시즌까지 두산에 몸 담으며, 두산이 왕조의 길을 걷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잠시 팀을 떠났다. 양의지는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시즌이 끝나고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FA 최대어' 양의지를 향한 각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과 공격력까지 두루 갖춘 양의지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했다. 4년간 동행했던 NC는 물론, 친정팀 두산,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등 양의지의 영입전에 참전했다.
양의지를 둘러싸고 무성한 소문이 돌던 중 그의 행선지와 직결될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바로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와 이승엽 감독이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해당 사진은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고, 양의지가 두산과 손을 잡을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그 결과 두산은 지난해 11월 22일 양의지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2년.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옵션이 포함된 총액 152억원의 '역대급' 계약이었다.
양의지는 11일 입단식을 통해 당시 사진이 공개됐던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과의 식사 자리였는데, 구단주님께서 오셨다. 몹시 당황했다"며 "밥을 코로 먹은지, 입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NC로 가면서 구단주님께서 '밥을 한 번 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당시 '밥을 사주러 왔다'고 하셔서 감사했다"고 활짝 웃었다.
당시 양의지는 두산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상황도, 합의를 마친 시점도 아니었다. 그는 "구단주님이 나를 많이 생각해 주셨는지 '함께 하고 싶다'는 말도 하셨었다"며 "사진은 나도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진이 올라가서 많이 당황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계약기간과 금액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으나, 팬들의 진심도 양의지의 마음이 움직이는데 도움이 됐다. 양의지는 "2020년 두산을 상대로 우승을 했는데, 엄청 격하게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 때문에 두산에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팬분들께서 FA 재취득을 하기 전부터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덕분에 힘을 얻어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계약은 4+2년으로, 최대 6년. +2년의 옵션까지 실행될 경우 양의지는 41세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는 "몸 관리는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구단에서 믿고 큰 계약을 안겨줬다"며 "몸 관리를 잘해서 FA가 끝난 후에도 3년은 더 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4년간의 창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양의지는 두산 팬들로부터 두산 시절의 응원가를 듣고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그는 "유튜브로 응원가를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돌더라"며 "첫 타석에 응원가가 나온다면, 솔직히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주셔서 불러주신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양의지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 양의지 입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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