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DDR5 지원 서버용 CPU 출시… D램 수요 불붙인다

김민국 기자 2023. 1.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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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CPU 90% 점유한 인텔 제품 출시… DDR5 수요 확산 기대
경쟁업체 AMD도 DDR5 지원 제품 먼저 출시… 경쟁 불 붙을까
인텔 4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인텔 제공

인텔이 전 세대 대비 평균 2.9배 향상된 성능을 갖춘 서버용 CPU ‘제온 스케일러블’ 4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서버용 CPU 시장의 지배자인 인텔이 처음으로 DDR5 D램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DDR5 메모리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4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인텔은 회사 제품 중 최초로 DDR5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한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타일을 EMIB 패키징으로 결합해 DDR5 메모리의 대역폭(정보 전달 속도)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DDR5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최신 규격이다. DDR5 메모리는 전 세대인 DDR4보다 처리 속도가 2배 빠르고 전력 효율은 30%가 높아 메모리 시장 침체를 해결해 줄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CPU 시장을 이끌고있는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수요도 점차 커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CPU는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인텔의 CPU 출시에 영향을 받아 올해 전체 D램에서 DDR5의 비중이 20.1%를 차지하고 오는 2025년엔 40.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DDR5 메모리를 연이어 개발한 국내 반도체 업체도 이번 CPU 출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2㎚(나노미터·10억분의 1m) 급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생산성이 약 20% 이상 올랐고 최대 동작 속도 7.2Gbps(초당 10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 단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같은 시기 SK하이닉스도 DDR5 D램인 ‘DDR5 MCR DIMM’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의 동작 속도는 초당 8Gb의 속도로 기존 D램 단품 속도보다 2배 빠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의 수요가 본격화 되면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1일 오전 인텔코리아 나승주 상무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국 기자

AMD가 인텔에 앞서 DDR5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CPU를 출시했다는 점도 메모리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AMD는 DDR5 메모리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CPU인 4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네트워킹 칩 관련 스타트업인 펜산도를 19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도 하는 등 데이터센터용 CPU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CPU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중인 만큼 업체 간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1549억 달러(약 192조원)에서 지난해엔 2519억달러(약 313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텔은 이번 제품 출시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상무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도움을 주면서 시장에서 맡는 역할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신제품에 대한 출시 연기 이유를 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제품은 지난 2021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로 연기됐고, 이후 또 다시 하반기로 미뤄진 바 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상무는 “제품 출시 일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품질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대 가속기가 탑재되고 코어의 수도 늘어난 고성능 제품인 만큼 테스트 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이 가지고 있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서 신제품 400대 이상을 24시간 내내 시험 가동하는 등 다양한 검증을 반복했다”며 “이처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 길어지며 예상보다 출시 일자가 미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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