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22년만에 최대지만…올해는 고용절벽
60대 이상 고령자 55% 차지
올해는 10만명 증가 그칠듯
고령층 일자리가 늘면서 지난해 취업자가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작년의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극심한 고용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작년 일상 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및 수출 증가, 돌봄 수요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5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일자리 위주의 노인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며 전체 증가분의 55.3%를 차지했다. 늘어난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취업자였던 셈이다. 직업 전선의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한 해 동안 불과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02만8000명으로 2021년보다 32만2000명(19.7%)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95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9만9000명(2.5%)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돌봄서비스 수요 증가로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공공행정(7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부터는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용지표가 크게 꺾일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작년의 8분의 1인 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만명,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만명으로 더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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