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까지‥장하다” 이하늬·박소담→이해영 감독, 눈물 파티된 ‘유령’ 시사회[종합]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유령' 이해영 감독과 배우들이 개봉을 앞두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언론 시사회가 1월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배우,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부터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까지 독보적인 존재감과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그리는 개성 강한 인물들은 서로를 향한 의심과 반전, 대립과 연대를 선보이며 캐릭터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로를 향한 첨예한 의심 속에서 기필코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진짜 ‘유령’의 사투를 스파이 액션 장르로 그리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1930년대 일제강점기 비극의 시대를 화려한 공간과 색감으로 담아낸 미장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및 음악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해영 감독은 "초반은 스파이 장르로 이야기가 열리고, 중반부까지는 그렇게 끌고 가다가, 이후부터는 온도가 뜨거워지고 역동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캐릭터 무비로 불렸으면 좋겠다. 캐릭터 하나 하나 빛이 나고, 배우들의 호연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개연성이 되어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된 '쥰지' 역의 설경구와 재력가 집안의 딸인 '차경' 역의 이하늬는 서로를 '유령'으로 의심하며 거친 맨손 액션을 펼친다.
"오히려 제가 힘에 겨웠다"고 말한 설경구는 "이하늬 배우 팔다리가 길어서 많이 버거웠다. 저는 기술이 없어서 힘으로 액션을 하는 편인데, 이하늬 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이하늬는 "'유령' 속 액션 신을 소화하기 위해 6개월 간 체력을 준비했다. 촬영날이 됐을 때 체력이 준비가 안 되면 이도 저도 안 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힘의 실랑이가 있어야 하는 액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도산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설경구가 과거 연기한 역할을 언급한 이하늬는 "'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하는 액션 장면"이라고 귀띔해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해영 감독은 "설경구 선배님이 역도산이면 이하늬 배우는 마동석"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조선인이지만 총독부 실세인 비서 '유리코' 역을 맡은 박소담은 "영화를 위해서는 제 캐릭터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유리코'가 얼마나 외롭고 단단하게 길을 걸어왔을까, 내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이 걱정한 것이 '저 괜찮을까요?' 였다"며 "스스로에게 많이 질문했다. 지금도 제가 미션을 잘 수행했는지,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전해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높였다.
극중 설경구, 이하늬, 박해수 모두와 격한 대립각을 세우는 박소담. 그는 선배들을 향해 거친 욕설 대사를 한 것에 대해 "차마 현장에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연습했다"며 "슛 들어갔을 때 최선을 다해서 힘차게 할 수 있도록 선배님들이 저에게 에너지를 주셨다. 그 눈을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그런 박소담을 향해 "기백이 단단한 배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평소에는 살가운 친구가 연기에 들어갔을 때 동생이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하늬의 말을 들은 박소담은 눈물을 흘리며 "이하늬 선배님 목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도 위안이 된다"며 "'살아' 라는 극중 대사가 당시 저에게는 필요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선배님에게 받은 에너지가 너무 컸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소담의 진심을 들은 이하늬 역시 눈물을 흘린 가운데, 이해영 감독마저 울고 말았다. "감독님은 왜 우냐"는 말에 이해영 감독은 "후반 작업을 1년 반 동안 했다. 영화를 십만 번은 본 거 같은데, 배우들과 같이 보니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악화돼 수술까지 한 박소담을 언급하며 "박소담 배우는 몸 컨디션이 좋을 때도 아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내가 저 아이에게 극한까지 너무 많은 걸 시켰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눈물의 의미를 밝혔다.
설경구는 박소담을 향해 "촬영 끝나고 큰 수술도 마치고, 장하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유령'은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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