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 맞서 '수도권연대' 군불···김기현은 2위로 껑충

송종호 기자 2023. 1.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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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與 당권레이스]
안철수, 연일 安·羅·尹 연대 주장
3인 모두 공감대···곧 가시화 예상
낮은 인지도에 고전하던 김기현
지지율 9.9%P 올라 18.8% 기록
설명절 전후 양강구도 형성 주목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심’의 무게에 따라 결과가 자명해 보였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후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연일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연대를 주장하며 수도권 연대가 꿈틀대고 있고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를 성사시킨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불협화음 양상을 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절대 화합’을 외치며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윤심의 향배도 수도권 연대와 김장 연대 사이에서 대세 흐름을 탈 후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11일에도 수도권 연대의 군불을 지폈다. 수도권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을 두고 안 의원은 라디오(CBS) 인터뷰를 통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김장 연대를 겨냥해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수도권 연대 영향을 묻는 질문에 “당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도 안 의원은 “저는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도 지난해 12월 라디오(KBS)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 정치를 (제가) 제일 오래 했다.(당 대표가)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수도권 연대 축인 윤상현 의원 역시 최근 김장 연대를 겨냥해 “영남 안에서 끼리끼리 하는 텃밭 연대, 한마디로 기득권 연대고 내로남불 연대”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필승론은 윤 의원이 처음 주창했다. 세 인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안·나·윤 연대의 가시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최근 윤심 밖에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부담이 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용산을 설득하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자꾸 대통령실과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재 1위의 지지율도 점차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당시 국정과제를 선정한 것을 언급하며 “110개 중에 하나라도 대통령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적이 없지 않으냐”며 나 전 의원의 행보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를 의식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일치단결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자”며 갈등설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도 빠르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초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7~9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직전 여론조사(8.9%)보다 9.9%포인트 상승한 18.8%로 2위로 도약했다. 1위는 30.7%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이, 3위는 14.6%로 유승민 전 의원이 차지했다. 김 의원이 경쟁 후보들에 비해 낮은 인지도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김 의원은 “다음 주에는 더 높게 나와 바로 1등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윤심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여전히 부족한 지지율 수치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윤심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30%가량 지지율이 나올 때”라며 “설 명절 전후 양강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결선 투표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윤석열 정부 정책 뒷받침과 총선 승리를 담보하겠다는 의지 못지않게 자생력을 가진 후보가 윤심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며 “윤심 후보는 아직도 미확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 대표 연고를 따져 표심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며 “대통령실이 당 대표의 ‘자기정치’를 경계하는 까닭에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인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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