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바, 3.7조 들여 초대형 공장 짓는다
2030년까지 국내 3개 라인 설립
의약품 케파 36만ℓ확보 구상
연내 1공장 착공, 2년후 준공
美보스턴·샌프란 거점도 추진
올 세계 CDMO시장 22조원 전망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며 국내외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 올해 195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참전으로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인수 및 신규건설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국내에 3개의 메가플랜트(대형 공장)를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36만ℓ 규모 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1공장을 착공해 2025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2026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34년 3개의 메가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한다"며 "1개 메가플랜트당 12만ℓ 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고,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가플랜트 용지로 인천 송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여러 후보 중 하나"라고 유보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거점으로 한 북미 공략 전략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1일 인수 절차를 완료했고 올해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참전으로 국내 CDMO 기업 간 설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3공장 건립에 1조9000억원을 투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2조원을 투입해 4공장을 건설 중이다. 4공장이 건설되면 현재 36만4000ℓ인 총생산규모는 60만4000ℓ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각각 10만ℓ와 9만ℓ 생산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셀트리온도 오는 11월을 목표로 6만ℓ 규모의 3공장을 건설 중이다. 3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국내 생산규모는 총 25만ℓ로 늘어난다. SK의 CDMO 손자회사인 SK바이오텍도 생산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M3 생산공정 증설을 통해 SK바이오텍은 생산역량을 약 190㎥에서 290㎥ 규모로 50% 이상 늘렸다. 이는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CDMO 시장 규모가 12.9% 성장한 195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원료의약품(DS)은 2026년까지 112억6000만달러(약 14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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