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원인 규명·책임자 처벌만이 159명 영혼 달래는 길"

이승현 기자 2023. 1.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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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광주·전남 유가족들이 11일 "반드시 참사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본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는 국가와 공무원들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으로 인한 억울한 희생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희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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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광주·전남 유가족 기자회견
"책임지지 않으면 또 반복"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본부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대비를 하지 않은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광주·전남 유가족들이 11일 "반드시 참사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본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는 국가와 공무원들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으로 인한 억울한 희생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체는 "국가가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다. 분명한 인재다"며 "대책을 세웠다면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들은 건강하게 집으로 귀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에서는 책임자들이 회피와 위증을 일삼고 국가는 고위 공직자를 변호하고 있다"며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원인 규명과 처벌만이 159명의 젊은 청춘들의 영혼을 달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가는 유가족들에게 가족명단도 숨기고 있다. 유가족들이 수소문해 겨우 연락이 닿았다"며 "이것이 유가족이 받고 있는 국가지원이다"고 한탄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친구들이 11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본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일부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유가족 박도현씨는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을 평소에 많이 하지 못했다.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여러분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희생자 친구는 "내 인생에 네가 너무 녹아있어 많이 생각난다. 정말 사랑하고 아꼈는데 그만큼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넌 나의 10대, 20대다. 다시 만나면 볼도 막 만지고 마음껏 안아주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턴호텔 인근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9명이 사망하고 19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희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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