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 30연승’ 신진서, 이창호의 기록 또 넘어설까

윤은용 기자 2023. 1.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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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 역사상 최고의 기사였던 이창호 9단(48)은 오랜 기간 최강으로 군림하며 무수한 기록들을 쌓아올렸다. 그 기록들 대부분이 감히 도전해 볼 수도 없을 정도였다.

현재 한국 바둑을 이끌고 있는 신진서 9단(23)은 이창호가 세운 불멸의 기록들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 그런 신전시가 이번에 이창호의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진서가 속한 킥스는 12일 열리는 2022~2023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에서 셀트리온을 상대한다. 셀트리온은 신진서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앞서 발표된 대진표에 따르면 신진서는 3국에 나서 심재익 5단을 상대한다. 통산 5번 대국에서 모두 신진서가 이겼을 정도로 신진서가 압도하고 있다.

신진서에게 이번 대국이 중요한 이유는, 이창호와 자신이 공유하고 있는 남자기사 단일기전 최다연승 기록에서 단독으로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호는 1999년 1회 농심신라면배 예선을 시작으로 2005년 6회 본선 14국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고 30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6회 대회는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안기며 “다른 한국기사를 모두 이겨도 이창호가 남아 있다면 그 때부터가 시작이다”는 말로 유명해진 전설의 ‘상하이 대첩’이 나왔던 대회다.

신진서는 셀트리온 소속이던 2021년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당시 한국물가정보팀의 신민준 9단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열린 컴투스타이젬과의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3국에서 김형우 9단에 승리한 것까지 30연승을 질주해 이창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창호의 연승 기간에 6회 대회에서 만들어낸 상하이 대첩이 있는 것처럼, 신진서도 2021~2022시즌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7전 전승이라는 불멸의 업적을 만들어냈다.

37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최강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신진서는 이창호의 기록들을 이전부터 조금씩 넘어서고 있다. 2020년 88.37%(76승10패)의 연간 승률로 이창호가 1988년 세웠던 88.24%(75승10패)를 넘어 연간 최고 승률 기록을 새롭게 수립했고, 2021년에는 22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대국을 치르는 상황에서 막판 5연승을 거둬 이창호의 상하이 대첩을 온라인상에서 재현했다. 지난해에는 선수권전 방식인 GS칼텍스배 5연패를 달성하며 종전 이창호의 4연패를 넘어 선수권전 방식 대회에서 5연패를 이룬 최초의 선수가 됐다.

신진서가 이창호를 넘어서면, 그의 앞에는 최정 9단만이 있다. 최정 9단은 아직도 진행중인 중국을조리그의 39연승, 그리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달성한 31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을조리그는 2부리그로, 최정과 상대하는 기사들의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31연승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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