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넷플릭스 1위는 과연 2부 그린라이트일까?

김범석 2023. 1.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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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부가 지난 1월 8일을 기점으로 넷플릭스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2월 29일부터 열흘간 한국 톱10 영화 1위를 달린 '외계+인'은 비록 현빈에겐 밀렸지만 여전히 '헤어질 결심'을 앞서며 2위다.

그러나 '외계+인'의 넷플릭스 1위를 놓고 영화계에선 기다리던 그린라이트가 켜졌다고 단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계+인' 2부가 과연 나만 보기 아까운 영화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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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영화 ‘외계+인’ 1부가 지난 1월 8일을 기점으로 넷플릭스 2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넷플릭스에 풀린 ‘공조2’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지난 12월 29일부터 열흘간 한국 톱10 영화 1위를 달린 ‘외계+인’은 비록 현빈에겐 밀렸지만 여전히 ‘헤어질 결심’을 앞서며 2위다.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외계+인’ 제작진은 넷플릭스 청신호에 대해 무척 안도했다는 전언이다. 작년 여름 극장에서 워낙 크게 참패한 터라 넷플에서조차 박한 평가를 받을까 봐 노심초사했다는 뒷말이다.

‘외계+인’의 한 연출팀은 1월 11일 “개봉 당시 감독님뿐 아니라 모든 제작진이 매일 스코어를 확인하며 충격과 허탈함을 맛봐야 했다. 당시 최 감독님에게 안부 전화했는데 난생처음 들어보는 쇳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를 듣고 너무 마음 아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계+인’의 넷플릭스 1위를 놓고 영화계에선 기다리던 그린라이트가 켜졌다고 단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단 잠재 수요가 확인됐고 호평이 대다수라는 점에선 분명 청신호가 맞지만, 올해 2부 극장 개봉을 자신하기엔 여전히 점검해야 할 게 많다는 얘기다.

경력 30년 차 영화사 대표는 “극영화가 OTT에서 잘된다는 건 그만큼 극장에서 볼 영화와 아닌 영화의 차이가 선명해졌다는 뜻”이라며 “아바타처럼 감히 흉내 내기 어려운 비주얼과 놀라운 세계관을 담는 서사만이 극장에서 살아남는 건 아닌지 겁난다"라며 암울해했다. 앞으론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은 멜로와 코미디, 휴먼 같은 장르는 극장용 영화로 기획되기 힘들어질 것 같다는 비관 섞인 불길함이었다.

관람료 인상과 전염병이 만든 밀폐 공간에 대한 거부감, 여기에 중장년층까지 급속도로 빨아들이는 OTT의 범용성 등으로 극장은 머잖아 테마파크 형태로 바뀔 거라는 전망도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극장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2D관의 경우,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이트가 계속 늘어날 거라는 우울한 보고서도 나와있다.

당장 이번 설 연휴 CJ ENM이 내놓는 설경구 이하늬 주연 ‘유령’도 한때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행을 놓고 심각하게 저울질했다. 결과적으로 극장 개봉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지만 이를 스킵하고 넷플릭스 직행 노선을 탈 뻔했다.

극장 체인을 가진 투자배급사들은 3D와 4DX, 스크린X 같은 특수관에 적합한 뮤지컬, 공포물을 찾지만 늘 그렇듯 절실할 땐 잘 안 보이는 법이다. 좋은 콘텐츠에는 발이 달렸다는 말이 있다. 본 사람이 입소문을 내고 반드시 공유하게 돼 있다. ‘외계+인’ 2부가 과연 나만 보기 아까운 영화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최동훈 감독이 뉴스 초대석에 나갈 땐 관람을 독려하는 호객 보다 흥행사 자격이길 바란다.

(사진=영화 ‘외계+인’, 최동훈 감독/CJ ENM 제공)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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