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환자, 추나요법·침·약침·한약 처방 등이 효과적”
“허리·다리통증, 기능장애ㅡ 삶의 질 등 치료의 장·단기 효과 입증”
“동작침법 병행하면 통증 더 줄어…치료 만족도 92.76%로 높아”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허리통증’. 가장 흔한 원인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다. 이는 한국인 특유의 ‘좌식생활’과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사용 증가 등으로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서 척추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손상‧탈출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허리디스크에는 추나요법과 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방통합치료 이후 환자들의 허리·다리 통증은 물론 기능장애, 삶의 질 등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으며, 퇴원 후 장기추적 관찰에서도 다리 통증과 허리 기능장애가 모두 입원했을 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무진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해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허리·다리통증뿐만 아니라 기능장애가 상당 부분 개선됐고, 삶의 질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입·퇴원 시점과 퇴원 후 설문조사를 통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회복 양상을 분석한 결과, 장기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강남·분당·울산 등 자생한방병원에 허리디스크 진단으로 6일 이상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입원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차트 분석과 전향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허리·다리통증에 대한 숫자평가척도(NRS)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삶의 질 척도(EQ-5D-5L) 등을 지표로 활용했다. NRS(0~10점)와 ODI(0~100점)는 값이 클수록 통증 및 장애가 심함을 의미하고, EQ-5D-5L(-0.066~1점)의 경우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들의 지표 변화를 살펴본 결과 허리 통증과 기능, 삶의 질 모두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입원 시 5.4로 중등도에 달했던 허리통증 NRS는 퇴원 시 경증 정도에 해당하는 2.68점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리통증 NRS도 치료 전 5.57에서 2.83으로 낮아졌고, ODI는 중증 이상의 장애 수준(46.39)에서 낮은 수준(28.93)으로 개선됐다.
또한 허리 통증 및 기능 개선의 영향으로 삶의 질도 향상됐다. 치료 전 0.57에 불과했던 EQ-5D-5L이 치료 후 0.75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입·퇴원 시 설문조사에 응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장기 추적관찰을 실시해 한방통합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 여부도 입증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나타낸 것은 다리 통증 NRS(1.78)와 ODI(16.47)로 입원 시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를 동작침법 치료군과 동작침법을 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동작침법은 침치료에 운동요법을 결합한 응급침술로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로 환자의 움직임을 유도해 허리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대조군의 허리·다리 통증 NRS는 각각 5.33, 5.44에서 2.71, 2.85로 감소한 반면 동작침법을 받은 환자군은 통증이 더 심한 상태인 5.71, 6.14였음에도 2.57, 2.72로 한층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ODI도 대조군은 45.65에서 29.34로 감소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군은 49.69에서 27.46으로 더 감소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치료 만족도 조사(PGIC)를 실시해 호전도뿐 아니라 만족도도 분석했다. 조사 결과, 92.76%의 응답자가 허리디스크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통증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는 응답이 55.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박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통합치료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적 유효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 ‘보건의료(Healthcare)’ 12월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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