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텔업 위기감에 “새로운 트렌드 호텔 필요성 대두”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남산 힐튼을 비롯해 반포 쉐라톤 팔레스, 신논현 르메르디앙(옛 리츠칼튼), 청담 프리마에 이어 이태원 크라운 등 많은 호텔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매각에 관련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는 부산의 해운대 그랜드 호텔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매출 등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70% 정도 돼야 이익이 남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객실 점유율은 20~30%로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점유율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다 것이 호텔 업계의 전언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도 호텔업이 성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2017년 호텔산업의 당기순이익률은 -6.2%를 기록했으며 2019년 -1.5% 적자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객실 영업 만을 강조하는 비즈니스 호텔의 양산으로 호텔이 과잉 공급되며 관광호텔의 특수성과 이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보다 새로운 방식의 호텔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콘텐츠와 소비자 니즈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어서다. 실내 체류형 콘텐츠를 테라스를 배치하고 가족 체류형으로 설계가 속속 도입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가족단위로 주거시설 같이 취사가 가능한 장기 투숙형 레지던스(생활숙박시설)의 필요성도 언급된다. 특히 부산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의 경우 생활숙박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 국내 여러지역에서는 생활숙박시설 공급이 한창 진해애 중이다.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반얀트리그룹의 생활숙박시설인 ‘카시아 속초’가 공급됐고, 강릉시에는 호텔신라의 신규 호텔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 강릉’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서는 레지던스인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이 각가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불고 있는 ‘워케이션(Work과 Vacation의 합성어)’ 트렌드와도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다. SBA가 최근 서울 중소기업 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 경험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해안 지역 응답 인원의 약 91%가 만족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해안 지역 워케이션에 대한 참여자들의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생활숙박시설이 부족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숙박 수요와 생활숙박시설 분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공급 호텔도 단기간 완판(완전 판매)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부산시에서 공급된 생활숙박시설인 ‘롯데캐슬 드메르’(1221실)의 경우 43만여건이 청약해 평균 35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지던스 특화 호텔이 없는 광안리를 중심으로 특화 호텔이 조성되면 수영구도 해운대구와 같이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부산에 강원도 속초·양양 등과 같은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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