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내달 1일 美서 베일 벗는다

삼성 샌프란시스코서 '언팩'
대면행사 3년만에 정상화
퀄컴 최신칩 탑재 성능 높이고
카메라·배터리 효율도 좋아져
물가상승에 가격 오를지 주목

삼성전자가 오는 2월 1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폰 신작인 갤럭시S23을 공개한다.

카메라 배터리 등 기능이 전작 대비 월등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갤럭시S22의 '초반 돌풍'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벌써부터 국내 통신업계는 전작 최고 버전인 갤럭시S22 울트라를 반값으로 내놓으며 갤럭시S23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갤럭시S23 흥행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삼성전자는 2월 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3(Samsung Galaxy Unpacked 2023) 행사를 통해 갤럭시 S23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언팩 행사는 2020년 갤럭시S20 이후 3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면으로 열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 초대장 발송과 함께 자사 뉴스룸에 언팩과 관련한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약 10초 분량인 영상 첫 장면엔 원 3개가 나오는데, 전작인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비치됐던 물방울 모양 후면 카메라 3개를 연상시킨다. 업계에선 이번 갤럭시S23은 울트라 모델뿐만 아니라 기본 모델, 플러스 모델에도 물방울 모양 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부제를 '서사를 공유하다(Share the Epic)'로 잡았다.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는 "매크로 이슈(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매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23 성능은 전작 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갤럭시S23에는 퀄컴의 차세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세계 최초 2억화소 이미지 센서인 삼성전자 아이소셀 HP3가 들어가면서 갤럭시S23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개선되게 된다. 또한 최대 25% 성능이 향상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40% 전력 효율이 향상된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해 배터리 수명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아이폰에만 지원되던 긴급 위성통신 연결 기능이 갤럭시S모델에 탑재될지도 관심사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가격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가격이 최근 80% 급등(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기준)하면서 부품 가격이 올랐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소문임을 전제로 갤럭시S23 국내 출고가를 119만9000원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22 국내 출고가가 99만9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만원 올라간 수치다. 다만 올해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가 예상되기에 시장 점유율 유지 차원에서 이같이 급격하게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S23이 흥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전작인 갤럭시S22는 역대 최다 사전 판매량(102만대)을 달성하는 등 초반에 흥행을 주도했지만, 지난해 3월 불거진 GOS 성능 조작 이슈(휴대폰 발열 해소를 위한 게임 성능 제한)와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누적 판매량이 1701만대(지난해 2~8월 기준·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준이다. 그 전작인 갤럭시S21 출시 7개월 누적 판매량(1871만대)보다 낮은 수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3 생산량 목표치를 3000만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