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지적장애 동생 감금·학대 사건' 피의자 2명 더 있었다(종합)

이지선 기자 2023. 1.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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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적 장애인 감금·학대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누나 부부이외에 범행에 가담한 이들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와 B씨 역시 폭행에 함께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추가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누나 부부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고에 가두고 뜨거운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등 학대했다. 밥도 굶기거나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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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부부 구속 송치 뒤늦게 "범행 모두 인정"
한집에서 함께 살던 지인 2명도 학대 가담해
ⓒ News1 DB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주 지적 장애인 감금·학대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누나 부부이외에 범행에 가담한 이들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도주한 피의자 1명의 뒤를 쫓고 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감금치상 혐의로 A씨(20대)와 B씨(20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동거하는 연인 사이로 지난해 12월 열흘 가량 C씨(20대)를 집 안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같은 혐의로 C씨의 누나인 D씨(25) 부부를 긴급 체포해 구속한 뒤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와 B씨 역시 폭행에 함께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추가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B씨는 현재 자취를 감춰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전주시의 한 주택에서 지인인 D씨 부부와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지난해 11월13일께 D씨가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을 데려와 5명이 한집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네 사람은 C씨가 말을 안듣는다면서 빨래건조대 등 도구를 이용해 구타하거나 손난로, 다리미 등을 이용해 화상을 입히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31일 오후 12시께 창고에 갇혀 있던 C씨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이웃이 듣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구조 당시 C씨는 얇은 가운만 입은 채 거의 알몸 상태였고, 온 몸 곳곳에서 화상과 욕창 등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누나 부부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고에 가두고 뜨거운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등 학대했다. 밥도 굶기거나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D씨 부부는 수사 초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으나, 구속 이후 경찰의 추가 조사 과정에서 결국 "동생 말이 맞다"고 시인했다.

C씨는 임실에서 부모와 함께 살다가 도내 한 대학병원 정신과병동에 입원했으며, 지난해 11월 퇴원한 뒤 A씨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C씨는 현재 병원에서 화상 등 상처를 치료받고 있으나, 퇴원 이후 거처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주시와 C씨의 거취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살던 20대 4명이 지적장애가 있는 남성을 집단으로 학대했다"며 "도주한 피의자 1명을 체포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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