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땅 놀리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신호탄 쐈다
거제 장목관광단지 1조 2천억 민간자본 투입 2030년 준공 예정
동북아 대표 체류형 휴양시설로 조성
20년이 넘도록 방치됐다가 사업이 재개된 경남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상남도는 거제시, 사업을 추진할 JMTC컨소시엄과 장목관광단지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거제 장목관광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동북아를 대표하는 새로운 해양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장목관광단지 주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연계사업 추진, 장목관광단지를 비롯한 장목프로젝트 전략지구 확대 개발, 국제관광도시 거제를 통한 남해안 관광 활성화, 경남 관광 역점사업 및 기타 공동 발전사업 발굴 등에 협력한다.
JMTC컨소시엄은 1조 2천억 원을 들여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일원에 자연과 과학기술, 문화예술이 융복합된, 동북아를 대표하는 체류형 휴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힐링체험을 위한 고품격 숙박시설, 미디어아트·공연장·전시시설을 갖춘 복합문화 상업시설, 국가별 정원·오감오길 힐링코스 등이 포함된 휴양·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숙박시설은 6개 유형의 수요자 맞춤형으로 건설된다. 관광단지의 특화를 위해 과학기술과 융합한 예술문화 콘텐츠로 300여 개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거제시는 장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을 통한 공감대를 확산한다. 관광단지 주변 인프라 확충 협력과 지역사업 발굴을 통해 장목관광단지의 조성을 지원한다.
JMTC컨소시엄은 조성계획 수립부터 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 상부시설 준공 이후 운영까지 담당한다. 특히 스페인 빌바오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센토사 관광지 조성프로젝트 등 국제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국적 기업인 아이돔 사를 조성 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시켜 장목관광단지를 세계적인 명품 해양관광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도는 장목관광단지가 개발되면 약 9조 3천억 원의 생산유발, 약 3조 6천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와 함께 약 4만 5천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60일 이내 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까지 조성계획·승인과 토지 매입을 완료한다. 2025년 첫 삽을 뜬 뒤 2027년까지 부지 조성을 마무리하면 상부 시설을 203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장목관광단지는 지난 1996년 관광지 지정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등을 거치면서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와 지역 주민의 골프장 반대 등으로 20년이 넘도록 개발이 지연된 곳이다.
그러다가 최근 남부내륙고속철도, 가덕신공항 등 장목관광단지 주변 지역의 개발 호재가 예상됨에 따라 골프장을 제외한 힐링휴양 주제로 전략 수립을 세워 개발사업자를 공모했다. 지난해 5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사로 구성된 JMTC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도는 법률·회계·관광·행정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단을 꾸리고 그동안 시행된 민간개발사업의 협약 내용 분석과 도에 불리하거나 부당한 내용 여부 등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검토한 후 장목관광단지 사업의 지연을 막고 사업자 책임을 강화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협약 체결 후 60일 이내 사업법인을 설립하도록 기한을 명시했고 추진 단계별 사업협약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도록 해 이행을 담보하고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했다. 법인이 토지매매계약 체결 2년 이내에 조성 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조성계획 승인 후 2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는 등 토지를 애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경남도가 환매권을 행사하고 이행보증금을 도로 귀속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은 이번 협약으로 본격적으로 출발해 내용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장목관광단지가 조성될 때까지 컨소시엄과 뜻을 함께하며 남해안이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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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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