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마노 저격…뜨거워진 K리그1 우승 경쟁
프로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현대家의 라이벌 구도가 새해에는 더욱 뜨겁게 됐다.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54)은 한솥밥을 먹었던 아마노 준(32)의 갑작스러운 전북 현대행에 작심발언을 했다.
홍 감독은 11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기자와 만나 “아마노는 내가 만난 최악의 일본인”이라며 “거짓말만 남긴 채 라이벌 구단으로 갔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의 미드필더 아마노는 지난해 울산에서 임대 선수 신분으로 30경기를 뛰며 9골·1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만 많이 기록한 게 아니라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면서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공헌했다.
홍 감독은 올해도 아마노의 원 소속팀 요코하마와 임대 계약을 연장하기로 선수와 합의했는데, 매년 우승을 다투고 있는 전북으로 떠나 큰 충격을 받았다. 전북이 울산보다 아마노에게 연봉 10만 달러(약 1억 2500만원)를 더 많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원래 프로는 돈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아마노는 ‘돈은 상관없다’면서 남고 싶다고 했다”며 “그랬던 선수가 돈만 보고 전북으로 떠났다. 처음부터 돈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협상을 도울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홍 감독은 아마노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남겼지만 그의 이적 스토리는 팬들에게는 우승 경쟁에 흥미를 더하는 이야깃거리가 됐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전북은 아마노 뿐만 아니라 이동준(26)을 독일 헤르타 베를린에서 영입해 전력을 끌어 올렸다. 이동준은 2021년 울산에서 뛰며 11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투자로 이야기하면 전북과 우리는 비교가 안 된다”며 “그래도 우리는 지난해 우승 멤버에서 이탈자가 많지 않고, 내가 지휘봉을 잡은지 3년차라 축구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K리그1 정상 수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이 믿는 구석은 역시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는 주민규(33)의 합류다. 울산 출신인 주민규는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한국 선수로 5년 만에 득점왕(22골)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조규성(25·전북)과 함께 가장 많은 17골을 넣었다.
주민규는 “홍명보 감독님에게 제안을 받고 거절할 선수가 있겠느냐”며 “고민없이 울산행을 결정지었다. 내가 입단해 더 세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웃었다.
주민규가 자신의 약속대로 울산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K리그1 2연패도 꿈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선 헝가리 득점왕 출신의 마틴 아담(29)과 함께 투톱을 구축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두 선수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타일이 비슷한데 어떻게 활용할지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시험해보겠다”고 말했다.
동계훈련의 첫 시작부터 뜨겁게 불타오른 현대가의 라이벌 의식은 개막전에서 첫 물꼬를 열 가능성이 높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우승팀인 울산과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인 전북의 개막전 빅뱅을 추진하고 있다.
홍 감독과 주민규 모두 개막전에서 만날 전북을 손꼽아 기다린다.
홍 감독은 “K리그1 흥행을 위해선 좋은 카드”라며 “2023년 울산은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규는 “라이벌과 개막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싶다. 그래야 우승 확률도 높아진다”고 화답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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