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감독 “설경구=역도산? 이하늬=마동석…걱정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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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와 이하늬가 치열하게 합을 맞춘 액션 후기를 전했다.

먼저 설경구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기자간담회에서 이하늬와의 액션신에 대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힘에 겨웠다. 이하늬 배우의 팔다리가 길고 내가 힘에 부치더라. 나는 기술이 없어서 힘으로 하다 보니 많이 버거웠다”고 고백했다.

이하늬는 “후반부에 촬영했는데 그 액션신을 위해서 그 장면을 생각하며 ‘체력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6개월간 살았다. 액션 연기를 하려고 해도 체력이 받쳐줘야 하니까”라며 “역도산과 붙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막상 만나서 촬영할 때 주먹이 딱 들어갔는데 안 빠지더라. 죽거나 살거나 하는 액션신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해영 감독은 “성별의 대결로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남녀가 싸우는 느낌이 없었으면 했다. 동등한 캐릭터의 감정과 입장이 있으니까 ‘계급장 떼고’ 붙듯 성별 떼고 붙는 기세로 설계했다. 설경구 선배가 이하늬보다 키도 크고 피지컬이 우월하기 때문에 이하늬를 많이 케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호텔 방에서 싸우는 몸싸움 씬을 두 컷 정도 찍고 나서 설경구 선배 괜찮은가 싶더라. 이하늬가 너무 세더라. 설경구 배우가 괜찮은지 살펴가면서 찍었다. 설경구가 역도산이었다면 이하늬는 마동석이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이 출연했다. 설 시즌에 맞춰 18일 극장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