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김건희 여사, 설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 방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를 찾았다. 김 여사는 이날 사회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는등 독자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지난달에만 18건의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로고가 적힌 노란색 후드티를 입은 김 여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어르신 120여명에게 배식을 했다.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나누며 목도리·덧버선 등 방한용품도 전달했다. 이번 봉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1970년대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전국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에 참여해 우리 사회에 봉사와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원들을 격려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에도 부산의 한 쪽방촌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생필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김 여사는 오후에는 서문시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문시장에서 설 명절 준비를 위한 여러 가지 물품과 식자재,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구매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한 카스텔라 점포에 들러 카스텔라 10여팩을 사고, 떡집에 들러 떡을 시식한 뒤 가래떡 등을 7팩 샀다. 이어 한 어묵 가게에서 들러서는 어묵, 납작만두, 만두 등도 샀다. 가게 사장님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면서 이동한 김 여사는 한복 가게를 둘러보며 “(윤석열) 대통령이 (사이즈가) 너무 크셔서”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동절기용 생활 한복을 구입했다. 이어 이불가게에서는 “(이런) 베게는 대통령님이 좋아한다”며 녹색 베개도 구입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분식집 사장이 “이런 데서는 처음 드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납작만두가 너무 맛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양말 가게에서는양말 300켤레도 구입해 앞서 급식 봉사를 했던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이 가게는 외환위기때 사업 실패를 겪고 18년간 서문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다 지난해 7월 정식 점포로 재기에 성공한 곳이라고 한다.
이날 김 여사가 서문시장을 찾자 100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시민들은 김 여사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머리 위로 손하트를 만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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