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겨울잠 깨우러 컴백 ‘곰’... 양의지 4년만에 친정 복귀
“신인 때 꿈에 그리던 팀인 두산에 지명을 받아서 좋았는데 다시 돌아와서 기쁩니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6)가 4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양의지는 11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구단이 나를 믿고 큰 계약을 안겨줬기 때문에 몸관리를 잘해서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2019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NC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11월 친정팀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단일 계약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4년간 두산을 떠나있으면서 친정팀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고 했다. 두산과 경기 때 두산 벤치를 보면서 옛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잘 울지 않는데, 2020년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다. 양의지는 당시 한국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그는 “(두산을 이기고 우승해서) 두산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팬들 덕분에 다시 올 수 있었다”며 “팬들이 원정 숙소까지 찾아와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줘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요즘 자신의 두산 시절 응원가를 종종 찾아듣고 있다는 양의지는 “개막전 첫 타석 때 응원가가 나오면 소름 돋을 것 같다. 경기장에 팬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가를 불러주신다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매해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두산은 지난해엔 정규 시즌 9위에 그쳤다. 양의지는 “상대편으로 경기를 해보면 두산은 홈런도 많이 치고 발 빠른 선수도 많고 수비까지 좋아서 이기기 힘든 팀이었는데, 작년에는 부상 선수도 많고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며 “두산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다. 빨리 잊고 정비를 잘해서 동료들과 올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양의지는 하루빨리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WBC 대표팀에 함께 뽑힌) 곽빈, 정철원 등 모두 잘하고 있어서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3월 개막하는 WBC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지 않았는데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칼을 갈고 있다”고 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양의지의 아내와 첫째 딸도 함께 자리했다. 가족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받은 양의지는 “옆에서 항상 고생하고 묵묵히 뒷바라지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아이들과 같이 지낼 시간이 부족했는데 오늘 아빠로서 멋진 모습,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뜻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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