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용산 빼고 부동산규제 다 푼다는데”…증권가 건설株 ‘갸우뚱’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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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주가 연초대비 10%↑
부동산 시장 모처럼 활기 되찾아
5일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해 끝 모를 하락세를 보이던 건설주의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주택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이날 562.27로 마감하면서 2일 524.94에 비해 7.11%나 올랐다. 최근 건설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 소식이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우건설은 이날 461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일 대비 10.41% 뛰었고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각각 7.02%, 9.69% 상승했다.

정부는 최근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두 규제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풀기로 했다. 수도권이 규제지역에서 대거 해제되면서 대출, 세제, 청약, 거래 등 집을 사고파는 모든 과정에 대한 규제가 풀리게 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가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동구 둔촌 주공,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대규모 미분양이 우려됐던 단지들의 계약률이 오르고, 건설사들이나 정비사업 조합들도 신규 분양 계획 수립을 서두르면서 부동산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속속 내놓고 있다. 높아지는 주거비 부담과 이미 쌓여있는 미분양 재고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도 여전히 건설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 가계의 주택 수요 반등을 이끌어내는 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건설사의 단기 반등 재료로는 충분하나 장기 추세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 완화책을 연이어 내놓고 향후 추가 규제 완화 계획도 수차례 시사했다”며 “향후 지속될 규제 완화 움직임이 금리 안정과 궤를 같이할 때 건설업종 투자심리도 강하게 회복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적극적인 투자보다 신중한 기다림으로 대응하며 금리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전략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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