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니 대통령, 1960년대 '반공 대학살' 등 자국 인권 탄압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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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세기 최악으로 꼽히는 1960년대 반공 대학살과 자국의 과거 인권 탄압 사례들에 대해 11일(현지시간) 유감을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연설을 통해 1965년 벌어진 반공 대학살과 1990년대 후반 대규모 학생 시위대 탄압 등 과거 정부의 대규모 인권 탄압 사례들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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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단체들 "유감 표명만으로 불충분" 비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세기 최악으로 꼽히는 1960년대 반공 대학살과 자국의 과거 인권 탄압 사례들에 대해 11일(현지시간) 유감을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연설을 통해 1965년 벌어진 반공 대학살과 1990년대 후반 대규모 학생 시위대 탄압 등 과거 정부의 대규모 인권 탄압 사례들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깨끗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중대한 인권 침해가 여러 사건을 통해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동정과 공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의 향후 대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희생자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공 대학살은 인도네시아 공산당(PKI) 지지자 최소 50만여명이 1965년 쿠데타를 제압하고 정권을 장악한 인도네시아 군부와 민병대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을 의미한다.
1965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소련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공산당이었던 PKI는 철저히 붕괴됐다.
당시 정권을 잡은 수하르토 장군은 PKI가 쿠데타의 배후라고 지목, 이들을 척결한다는 명분으로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으며 취임 이후 33년 간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했다.
수하르토 통치 체제를 무너뜨린 1998년 대규모 길거리 시위와 관련, 수많은 학생 시위자들을 무차별 살해하고 납치한 것에 대해서도 조코위 대통령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발생한 10여개의 대규모 인권 탄압 사태 등에 대해 지난해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고, 조사 결과에 근거해 이날 연설을 열고 유감의 뜻을 표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자국에서 벌어졌던 인권 탄압 사례들을 언급하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인권 단체들은 이 같은 조코위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이전의 다른 지도자들의 사과와 마찬가지로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 국장은 유감 표명뿐만이 아니라,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법원을 통해 인권 유린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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