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광산 탐사·폐배터리 재활용…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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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와 재활용, 우주자원 탐사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자원부국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은 리튬 신공급망 재편에 있어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인 만큼 리튬 추출과 재활용 기술 확보에 더욱 도전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우주자원 탐사도 우리 연구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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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산하 랭리센터와 협력
희토류 채굴 개발 역량도 확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와 재활용, 우주자원 탐사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자원부국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국내 광산에서 확보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핵심 광물의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오는 2045년 글로벌 우주경제 강국을 대비해 달 토양에 있는 헬륨-3 같은 희토류를 채굴하는 우주자원 탐사와 개발 역량을 높여간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지난 10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 핵심광물 신공급망, 2050 우주경제 구축'을 키워드로 한 기관 경영방향을 밝혔다.
지질자원연은 1918년 지질조사소에서 시작해 1948년 중앙지질광물연구소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지질자원 분야 정부출연연구소다. 이날 이 원장은 경북 울진에서 채굴한 '리튬 레피돌라이트(홍운모)' 실물을 보여주며 리튬 광물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원료로 쓰인다"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들 광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의 리튬 공급망은 매우 취약한 만큼 리튬 확보와 재활용은 우리 기술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질자원연은 이를 위해 국내 33개 광산을 조사해 그 중 리튬이 매장돼 있는 6개 광산을 탐사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 울진군 보암광상 주변에서 리튬 규산염 일종인 '레피돌라이트'를 발견했다. 이 곳에서 발견된 리튬 품위는 4.7%로, 리튬 광산으로 유명한 호주의 '그린 부시'의 품위(2.8%)보다 훨씬 높았다.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질자원연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의 98.5%를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산업체인 성일하이텍에 이전했다. 이달 말 호주 리튬 생산 중심지인 서호주 지역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지난 10년 간 사업단을 만들어 1000억원을 투입해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를 해 왔다"며 "리튬 선광·제련기술과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확보해 SK에코플랜트, 포스코, SK온, 현대스틸,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산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우주자원 탐사·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질자원연은 지난 1일 우주지질 탐사 활용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에 자체 개발한 '감마선 분광기'를 실어 보내 달 자원 지도 작성에 활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정부가 제시한 2045년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을 위해 우주 현지자원활용 기술을 개발해 우주자원 탐사·개발에 역량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NASA(항공우주국) 산하 랭리센터와 협력해 달의 흙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연구를 추진하고, 룩셈부르크 우주청과 우주자원 탐사장비 개발, 광물자원 추출기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은 리튬 신공급망 재편에 있어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인 만큼 리튬 추출과 재활용 기술 확보에 더욱 도전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우주자원 탐사도 우리 연구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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