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갈등' 나경원의 건배사는 "尹 정부 성공"
"설 전까지 출마 여부 결정하나" 질문에 나경원,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 답변
[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날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어진 당권주자들의 건배사에 함께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를 언제 발표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전에)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 말씀드렸다. 더는 드릴 말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설 전까지는 결정하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신년인사회 건배사에서 "정권교체의 완성은 내년 총선 승리"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권주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건배사는 김기현 의원·나 부위원장·윤상현 의원·황교안 전 대표·조경태 의원·안철수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통령이 말하는 노동개혁·연금개혁·교육개혁 3대 개혁 완성은 물론 정당개혁까지 덧붙여 올해 개혁의 원년이 됐으면 한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단결해서 내년 총선승리를 반드시 이루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여'라고 하면 '절대 화합'으로 답해 달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앞선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고 수차례 반복한 바 있다.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로 인해 '비윤계'로 몰리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출산 시 부채 탕감' 정책을 제안했으나 대통령실은 바로 다음날(6일) "정부 정책 기조와 차이가 있다"면서 공개 비판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날(11일) 건배사에서 윤상현 의원이 나 부위원장을 향해 지원사격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당의 고질적인 뺄셈정치의 DNA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최근 뺄셈정치의 DNA가 또 나 부위원장을 향해 발동하고 있다.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는 원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 단일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건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전진하면 좋겠다. 그렇게 하는 데 든든한 백이 생겼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작년 대선에는 우리에게 백이 없었지만 이제 일 잘하는 윤 대통령이 우리의 든든한 백이 되어 함께할 우군을 형성해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30.7%가 차기 당대표로 나 부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의 집중포화를 받던 기간에 이뤄진 여론조사로, 같은 기관의 3주 전 조사보다 8.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위는 김기현 의원(18.8%)이었으며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황교안 전 대표(5.3%), 윤상현 의원(2.4%), 조경태 의원(1.9%)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당대표는 100% 당원투표로 결정된다.
이번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유선 전화 면접 11.0%, 무선 ARS 89.0%에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성남FC 조사는 시작…대장동·변호사비 등 '첩첩산중'
- 檢 포토라인 선 이재명…'방탄 프레임'에 갇힌 민주당
- '저만 야한가요?'…카톡 무료 이모티콘 이번엔 '19금 논란'(영상)
- "귀신 보인다"…군 출신 법조인들이 본 '병역 기피' 수법
- 'CES=가전행사' 공식 깬 K-기업…삼성·LG 등 모빌리티 청사진 '눈길'
- 與 당권주자, 경기도당 집결…'수도권 당심' 구애
- '시청률 부진→잠정 중단?' KBS 수목극 수시 편성 결정 왜 [TF초점]
- LG엔솔 주가 '꿈틀'했지만…보호예수 해제 이후 향방은
- 김선호, '좋은 연기·더 나은 배우'로 보답할 2023년[TF초점]
- '대북송금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태국서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