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수능 과목 유·불리 개선해야”…대학들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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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소재 12개 대학과 문·이과 통합 수능에 따른 부작용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개선책을 찾지 못했다.
이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이미 문과·이과가 사라졌지만 대입에선 문·이과를 구분하는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며 "수능 과목으로 인해 입시에서 불리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대학과 소통해 개선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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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대학 개선방안 모색엔 합의...대입 변화 올 수도
통합수능 2년차…전형별 입학생 성취도 분석 필요할 듯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소재 12개 대학과 문·이과 통합 수능에 따른 부작용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개선책을 찾지 못했다. 다만 향후 입시전형의 변화를 모색하자는 데에는 합의하면서 향후 대입전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능 과목(선택)으로 인한 입시 불리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대학들은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통합 수능 도입 2년 차이기에 대입전형 운영 결과 등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입전형 운영 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대학 생활에서의 충실도 등에 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한 개선 방향을 대학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로 도입 2년 차인 문·이과 통합수능은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조정되면서 ‘문과 불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학의 경우 수험생들은 30문항 중 22문항은 공통과목을 풀고, 나머지 8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이과생보다 공통과목 점수가 낮은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22학년도 수능에선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한 확률과 통계 응시생의 표준점수가 미적분 응시생보다 3점 낮았다.
이런 영향으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면서 ‘문과 침공’ 논란이 불거졌다. 수능에서 우위를 점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하면 ‘대학 간판’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 부총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현상”이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과 협의해 대학 입시 전형에 문과 학생들이 불리한 부분들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부총리의 이런 언급 후 마련됐지만 뾰족한 개선책은 찾지 못했다. 다만 향후 입시전형의 변화를 모색하자는 데에는 합의했다.
특히 대학들은 통합수능이 도입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관련 데이터가 축적돼야 입시전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이과 모집단위에서 지원자들에게 미적분·기하·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하고 있는데 입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등을 분석해야 전형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의 대입전형 운영 결과와 전형별 합격 학생 데이터 등 객관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대입전형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과 교육당국이 협의해 2024학년도 대입부터 이과 모집단위 지원자들에게 미적분·기하·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한 것을 없애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를 현재와 같이 조정하지 않으면 쉬운 과목을 택하는 학생들이 또 유리해지는 문제가 생기기에 구조적으로 유불리가 생기는 조정점수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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