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타면 자지러지는 아기, 귀 통증 때문?…‘이렇게’ 대처하세요 [코/목/귀 상담소]

조수완 2023. 1. 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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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

그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줄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가족이 많은데, 어린 자녀가 있으면 비행기 탑승이 꺼려진다. 비행기만 타면 그치지 않는 아기의 울음 때문이다. 도대체 왜 아기들은 비행기만 타면 울까?

비행기에서 아기가 우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소음과 냄새, 건조한 공기 등 다양하다. 그러나 특히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아기가 자지러질 듯이 운다면 대부분 귀 통증이 그 원인이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아기와의 비행으로 긴장하고 있을 부모들을 위해 ‘항공성 중이염 대처법’을 소개했다.

비행기에서 아기가 우는 것은 대부분 귀 통증 때문이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비행기 타면 왜 귀가 아픈가요?

비행시에는 압력변화가 수시로 발생합니다. 우리의 신체에서 이러한 압력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바로 귀입니다. 귀는 고막을 경계로 고막 안쪽의 중이와 고막 바깥의 외이로 나누어지는데, 갑작스러운 기압의 변화로 중이와 외이 간에 압력 차가 커지면 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스타키오관(Eustachian tube)은 중이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로, 중이와 외부와의 기압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유스타키오관은 평상시 닫혀 있다가 중이 공간의 압력 이상 시 열리면서 중이의 압력이 바깥귀의 압력과 같게 조정해줍니다. 이러한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비행 이·착륙할 때나 잠수할 때와 같이 압력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Q. 소아를 위한 대처법은?
소아의 경우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이 성인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비행시 귀 통증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비행 중 아기가 계속 운다면 우선 침을 자주 삼키게 해야 합니다. 침을 삼키는 과정에서 유스타키오관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입을 벌리면 유스타키오관이 더 쉽게 열리므로 하품을 하거나 입을 벌린 상태에서 침을 삼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스스로 침을 못 삼키는 영유아라면요?
침을 억지로 삼키는 것이 불가한 영아이거나 침을 자주 삼키는 것이 어려운 유아에겐 물을 자주 마시게 하거나 젖병을 빨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껌을 씹게 하거나 사탕을 빨게 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Q. 부모를 위한 대처법도 있나요?
성인의 경우 입을 닫은 상태에서 코를 손가락으로 잡고 코를 조심해서 풀어보는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심한 압력을 가하는 경우 오히려 귀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드물게는 고막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입을 벌리면 유스타키오관이 더 쉽게 열린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비행 중에는 괜찮다가 착륙할 때 유독 귀가 아파요
비행시 귀 통증은 급격한 압력변화의 정도에 비례하므로 비행 고도가 낮은 국내선보다는 더 높은 고도까지 상승하는 국제선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또 이륙시보다는 착륙시 더 많이 나타납니다.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점차 기압이 높아지는데, 기압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갈 때 압력의 균등화를 이뤄내기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특히 착륙 전 영·유아나 어린이에게는 젖병을 물리거나 사탕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착륙시 잠들어 있으면 귀가 압력을 조절하지 못하므로 가급적 깨어있는 것이 좋습니다.

Q. 비행기 탑승 전 준비할 게 있을까요?
비행 중 귀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 탑승 전 감기나 비염 같이 유스타키오관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코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유스타키오관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도 있으나 코 질환에 의해 일시적으로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1~2주 전부터 코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기압의 영향을 받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미리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Q. 통증이 너무 심할 때 먹는 약도 있나요?
만일 과거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 통증이 있었다면 비행 전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염진통제나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과 같은 코 점막 수축제 등이 처방됩니다.

Q. 비행 후 통증이 지속돼요
대다수 비행 중 귀 통증은 착륙 후 수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귀 통증이나 귀 먹먹함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고막 손상이나 항공성 중이염 발병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ㅣ출처: 핑이비인후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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