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e스포츠선수=용기, 현실이 된 '당무' 전수진의 야무진 꿈 이야기[SS인터뷰]

김지윤 2023. 1. 11. 16: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브샌드박스 ‘당무’ 전수진. 제공| 샌드박스

[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내게 프로e스포츠 선수는 용기다.”

지난해 12월 LCK 최초의 여성 프로 e스포츠선수가 탄생했다. 유명 스트리머에서 당당히 프로에 데뷔한 ‘순당무’ 전수진(23)이 그 주인공. 그는 프로의 꿈을 이룬 의미에 대해 “용기”라고 힘줘 말했다. 야무졌던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용기가 큰 힘이 됐다는 의미다.

‘순당무’는 이미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 플랫폼 ‘트위치’ 구독자는 약 19만 명을 자랑하는 대형 스트리머다. 오래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여성 챌린저로서 주목을 받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적인 부분이나 명예 모두 가진 상황. 하지만 그는 그저 어린 시절 꿈을 위해 도전했다.

‘순당무’대신 ‘당무’로 활동하게 된 전수진은 지난 8일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현실감이 없지만 그저 꿈을 이뤄 좋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선수로서 도전하게 된 계기로는 “챌린저를 찍고 욕심이 생겼다”며 “LCK 팀 중 브리온에 신청서를 넣은 게 첫 발단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수진은 스트리머에서 선수로서 뛰고 있는 ‘표식’ 홍창현을 따라 방송 시절 본인의 유행어인 “‘뀽뀽’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며 깜짝 공약까지 더했다.

다음은 당무와의 일문일답이다.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고 나서 소감이 어떤가

“많이 떨리기도 하고 현실감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좋다. 내 꿈이었던 걸 이뤄서 좋다.”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 플랫폼 ‘트위치’ 구독자는 약 19만 명인 유명 스트리머였다. 프로 e스포츠 선수로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최종 목표였던 챌린저(LoL에서 가장 높은 등급)를 찍고 나서 욕심이 생겼다. ‘프로에 도전해 보고 싶다. 벽에 도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LCK 팀 중 브리온(전 프레딧 브리온)에 신청서를 넣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 방송에서 설을 풀며 테스트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작하게 됐다.”

-특별히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있었나

“게임을 하다가 상대 서폿이 잘한다 싶으면 리플레이를 보고 배웠다. 이후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 피드백을 했고 테스트를 직접 해볼 순 없으니 솔로 랭크를 더 많이 했다.”

-프로 데뷔가 전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용기’라고 말하고 싶다. 내 입장에서는 ‘스트리머’라는 직업이 고정적이었고 안정적인 직장 느낌이었다면 프로 e스포츠 선수로서 도전은 용기를 낸 거다. 당장 해보고 싶고 어릴 때 꿈이었으니까.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성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남자 선수들에 비해 적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즐기는 유저 자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게임은 남자가 많이 즐긴다. 여자 유저가 적은 게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성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많아지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중요할 거 같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잘하는 선수가 되면 누군가에겐 우상 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내 몫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자연스럽게 선수는 많아질 거 같다.”

-평소 전 선수를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성격이나 스타일은 어떤 것 같나

“나는 ‘수박’ 같다. 방송에서는 시끄럽고 말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리고 말도 잘 안 한다.”

-게임 내에서 만났을 때 힘들었던 선수가 있나

“모든 선수들이 힘들지만 최근에는 ‘카엘’ 김진홍 선수가 정말 잘하더라. 라인전에서 만나면 일방적으로 맞기 바쁘고 로밍은 꿈도 못 꿨다.”

-오빠인 유명 스트리머 ‘과로사’도 티어가 높은 걸로 알고 있다. 어머니도 롤을 같이 즐기셨다고. 롤을 잘하는 DNA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 부분은 동의하지 못한다. 오빠 두 명은 재능이고 나만 노력파다. 오빠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첫 배치 고사를 보고 나서 일반 게임만 2000판-4000판을 하면서 연습했다. 그게 도움이 가장 많이 됐다.”


-스트리머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표식’ 홍창현 선수다. 특히 ‘표식’은 재밌고 유쾌한 세리머니로 유명한데 전 선수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만약에 승리하면 세리머니로 내 유행어인 ‘뀽뀽’을 직접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전 선수의 인터뷰 중 ‘피지컬’에 자신 있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로 ‘유틸 서폿’을 하게 된 게 피지컬 향상과 관련이 있었나

“그 점도 있지만 미드를 하면서 늘기도 했다. 또 피지컬은 타고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유틸 서폿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솔직히 전 선수는 자신 있을 거 같은데

“내가 잘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 자신 있다. 하지만 원래 선호하는 챔피언 외에 모든 챔피언을 다룰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 e스포츠 선수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 있나

“‘잘하는 선수’다. 기회가 된다면 그저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전 프로 선수인 ‘앰비션’ 강찬용과 친분이 있는 것 같더라. 어떤 관계인가

“친분은 없다. 우리 둘이 게임 내에서 친구도 안 되어있다. 하지만 라이벌 관계다. 솔로 랭크에서 많이 만나다 보니 라이벌 구도로 된 것 같다.”

-앰비션의 방송 중 ‘롤드컵 우승에 대해 이제 전 선수가 느끼게 될 거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식이 바뀌거나 체감이 됐나

“(웃음) 하하. 멋있으신 분이다.”

-전 선수의 도전이 많은 프로 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얘들아 할 수 있다. 파이팅!”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내 팬들한테 말하고 싶다. ‘순당무’(스트리머 시절 닉네임)를 많이 좋아해 줬던 시청자들 정말 감사하다. 삼 년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감동 많이 받았고 고맙다. 이제 프로 ‘당무’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 내가 잘할 때 응원해도 늦지 않으니 응원 많이 해달라. 감사하다.”
merry061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